"열 번째 임신 작정한 이유, 남편의 유전자 때문입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1.19 04:09
수정 2024.11.19 04:09

ⓒSCMP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위기에 놓인 중국에서 한 여성이 남편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10번째 임신을 준비하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출신의 티엔 동샤(33)와 남편 자오 완룽은 10번째 아이를 갖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처음 만나 결혼한 부부는 2010년 호랑이띠 첫째 딸을 낳은 후 2012년 용의 해에 쌍둥이 아들을 얻었다. 이후 2022년 11월 호랑이띠 막내 아들까지 총 9명의 자녀를 뒀다.


현재 딸 4명과 아들 5명을 뒀지만 티엔은 여전히 더 많은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고. 티엔은 "남편의 좋은 유전자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12간지에 해당하는 모든 띠의 자녀를 갖고 싶다고 했다. 자녀들 중 소·토끼·뱀·말·양띠가 아직 없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통해 남편과 함께 병원 검진을 받으러 가는 영상을 공개한 티엔은 "건강 상태로 인해 용띠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면서 "내년에 뱀띠 아이를 출산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티엔의 남편 자오는 전력공급회사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티엔은 이 회사 총괄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2009년부터 사업을 운영해온 부부의 최근 연간 수입은 약 4억위안(약 769억원)에 이른다.


부부는 2000㎡(약 600평) 규모의 빌라에서 유모 6명과 영양사 1명을 두고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다자녀를 키울 만한 충분한 경제력과 상황을 갖춘 것.


티엔은 자신의 자녀들도 각각 9명의 아이를 낳길 바라고 있다. 부부는 미래 81명의 손주를 키울 수 있도록 빌라를 개조할 계획까지 세웠다.


티엔 부부의 사연은 최근 중국이 출산율 감소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전해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출생아수는 902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출산율 제고를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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