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후불 기후동행카드…이달 내 출시 '초읽기'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11.18 10:35
수정 2024.11.18 10:44

서울 지하철·버스·자전거 무제한 이용 가능

정액권에 편의성 떨어졌단 평가 지속적 받아

"혜택 탑재에 따라 신규 고객 유치에도 유리"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 붙은 기후동행카드 홍보물. ⓒ연합뉴스

기후동행카드의 후불 기능을 탑재한 신용카드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사용 기간이 끝나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불가했지만, 앞으로는 이용 대금이 자동 청구돼 소비자의 편의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카드사들도 'K-패스'에 이어 후불 기후동행카드로 고객 확보 경쟁에 더욱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후불 기후동행카드 출시 준비 작업에 막바지 돌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내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심야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충전하면 정해진 기간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편의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불편함에 서울시는 카드사들과 손잡고 후불 기후동행카드 출시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말 카드사들은 후불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할 전망이다. 참여하는 카드사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8곳으로 알려져있다.


카드사 중 우선 신한카드가 가장 먼저 후불기후동행 신용·체크카드 라인업을 공개했다.


'신한 후불 기후동행 신용카드'는 후불 기후동행카드 기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SSG.COM·11번가·GS SHOP) ▲OTT(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 ▲배달(요기요·땡겨요) ▲온라인서점(교보문고·yes24) 10% 할인 혜택을 담았다.


또한 ▲커피(스타벅스·커피빈·이디야) ▲편의점(GS25·CU) ▲잡화(올리브영·다이소)에서 5% 할인과 함께 신한 SOL페이 결제시 5% 마이신한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9000원, 해외겸용(마스터) 1만2000원이다.


신한 후불 기후동행 신용카드(왼쪽)와 체크카드. ⓒ신한카드

신한 후불 기후동행 체크카드도 후불 기후동행카드 기능 외 ▲온라인 쇼핑몰(11번가·GS SHOP) ▲OTT(넷플릭스) ▲배달(요기요·땡겨요) ▲온라인서점(교보문고·yes24)에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커피(스타벅스·커피빈·이디야) ▲편의점(GS25·CU) ▲잡화(올리브영·다이소)에서 5% 할인해 준다.


롯데카드의 'LOCA X 기후동행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후불 기후동행카드 요금을 최대 1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또한 이용실적과 한도 상관없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0.5% 할인 혜택을 담았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해외겸용 모두 1만원이다.


카드사들이 후불 기후동행카드 시장에 발을 내딛게 되면서 고객 확보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9월 서울시는 하루 평균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수가 50만9877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432만7603명의 11.8%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지난 5월 'K-패스' 뒤를 이어 또 하나의 신규 고객 확보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단 평가를 내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후동행카드는 정액권으로 대중교통은 물론 자전거까지 이용할 수 있어 그간 인기를 끌어왔다"라면서도 "이용기간이 끝나면 또 다시 충전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어 이용객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후불기능을 탑재하고, 다양한 혜택을 담은 신용·체크카드를 출시하면 신규 고객 유치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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