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 착했는데, 양광준 두 얼굴에 충격받았다" 육사 후배의 증언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1.15 16:48
수정 2024.11.15 16:50

ⓒ연합뉴스

육군 예비역 소령 출신 유튜버 김세진씨가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구속된 육군 중령 양광준(38)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씨는 육군사관학교 67기로, 양광준보다 두 기수 후배다.


김씨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코리아세진'을 통해 "끔찍한 사건이 처음 알려지고 얼마 안 돼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됐다. 충격이 너무 크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유튜브

김씨는 "잔혹한 범죄 행위 자체에 경악했고, 현역 영관장교라 또 경악했다"며 "(양광준이)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들이 가장 많은 육사 65기라 더 말이 안 나왔고, 생도 시절 저와 같은 중대 선배로 1년을 동고동락했던 사람이라 더 충격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육사 2학년 시절 양광준에게 도움받은 적이 있다"며 "당시 (양광준이)강추위 속 큰 행사를 준비하며 동상 걸린 제 귀를 감싸주고 챙겨줬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생도 생활 4년을 하다 보면 각자가 지닌 어지간한 본성이 어떻게든 드러나기 마련인데, 순하고 착한 성향으로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동기분들과도 그렇게 지냈던 사람으로 기억하는지라 이번 사건을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인 일탈로만 여기기보다 인사·진급·부대관리시스템상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성찰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 사건은 육사 개교 이래 최악의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양광준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육사 65기 동기회 측에 제명을 요구했다.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부대 주차장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타고 있던 군무원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이튿날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양광준은 검거 당시 우발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마지막 경찰 조사에선 "죽일 마음이 있었다"고 계획범죄를 인정했다.


경찰은 범행 전 양 씨가 ‘위조 차량번호판’에 대해 휴대전화 포털로 검색했고, 실제로 유기 때 위조 차량번호판을 사용한 점을 계획범행 정황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양 씨를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원경찰청은 13일 양광준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 공개는 잔인성·중대한 피해,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 알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충족해야 진행된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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