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김민석, 기자회견 열어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담화" 맹비난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4.11.07 16:56
수정 2024.11.07 16:59

박찬대 "尹, 국정운영 능력 없다는 것 확인"

김민석 "국회와 광장서 국민의 말씀 듣겠다"

김용민 "尹 스스로 '공천개입' 자백" 주장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원내지도부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역사상 최악의 담화"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마디로 처참하고 참담한 담화였다"며 "대통령의 담화가 아니라 술자리에서도 듣기 어려울 정도의 횡설수설, 아무말 대잔치였다는 시민들의 평가가 잇따랐다"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철저하게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라며 "(윤 대통령과) 명태균의 통화 육성이 만천하에 공개됐는데도 공천 개입과 공천 거래 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하고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게 휴대전화 좀 보자고 말도 못꺼내는데, 앞으로 부부싸움 많이 하겠다는 역사상 최악의 담화를 했다"며 "특히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까지 내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을 운영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과 사를 구별할 능력도 의지도 없고 헌법과 법을 수호할 능력과 의지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담화였다"고 폄하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국정 마비의 확인사살이었다"며 "대통령이 정상 국정은커녕 정상 사고와 정상 소통이 불가능한 비정상 상태임이 확인된 회견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정농단 비판은 국어를 모르는 국민 탓이고, 특검 요구는 헌법을 모르는 야당 탓이고, 해법은 부부싸움과 휴대전화 교체라고 한다"며 "대통령을 당선시킨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향후 조치를 놓고 깊은 고민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아울러 "아내와 함께 임기를 마치고 싶어하는 윤 대통령의 현존 그 자체가 매일매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국가 최대 위헌"이라며 "야당은 국민과 함께 비판하고 국익을 위해 제동을 걸겠다. 근본적 해법은 국민께 맡긴다. 국회와 광장에서 국민 여러분의 말씀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회견에서 공천 개입 등을 스스로 자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동안 총선 개입 의심만 있었지 명확한 개입 여부를 알 수 없었는데,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 총선도 개입했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총선 때 사람들이 누구누구가 좋다고 내게 알려주면 그대로 인재영입위원회에 패스시켰다"라는 윤 대통령의 회견 발언을 이른바 '공천 개입의 자백' 근거로 삼은 것이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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