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폐지에 코스닥 날개 다나…강세 기대감 ‘업’
입력 2024.11.05 17:51
수정 2024.11.05 19:04
코스닥 내 개인 거래 비중 80%…수급 영향 압도
상대 수익률 저하 속 중장기적 반등 신호탄 기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수급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코스닥 특성 상 개인의 증시 복귀가 가속화될 경우 지수 강세가 코스피보다 강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세 폐지로 개인 수급 회복 시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개인의 거래대금 규모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투세 폐지에 따른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이날까지 개인의 코스닥 거래대금은 2845조1608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 2439조1440억원과 비교해 약 400조원이나 더 많았다. 이를 일 평균으로 계산 할 경우 코스닥은 13조7447억원으로 코스피 11조7833억원과 비교해 1조9614억원이나 규모가 크다.
거래 비중도 코스닥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3575조6403억원)에서 개인의 비중은 79.6%로 압도적인 반면 코스피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4523조132억원)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3.9%로 과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는 달리 말해 금투세 폐지로 개인 수급이 회복될 경우 코스피보다 반등세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금투세가 폐지 수준을 밟게 됨에 따라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코스피 대비 증시 회복속도가 더욱 가파를 수 있다”며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간 증시 차별화 현상을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고 발언한 이후 2거래일(4~5일) 동안 코스닥지수는 3.12%(729.05→751.81) 상승하며 코스피지수(1.36%·2542.36→2576.88)보다 배 이상 더 올랐다.
코스닥의 강세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올 들어 코스닥과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향후 어깨 맞추기를 시도할 경우 코스닥의 상대적 성과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들어 코스피가 2.95%(2655.28→2576.88) 내릴 동안 코스닥은 13.24%(866.57→751.81) 떨어졌다. 이같은 시장간 수익률 차별화는 대내외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금투세 시행에 따른 수급 이탈 우려도 크게 작용했단 평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 차이는 0에 가깝게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투세 폐지 수순으로 코스닥에서 개인 수급이 급격하게 이탈할 우려가 적어진 만큼 향후 코스닥의 성과가 코스피 대비 개선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금투세 폐지가 코스닥 중장기적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세 우려가 해소된 가운데 금리인하기 돌입에 따른 시장금리 안정, 글로벌 정치적 여건 변화 등에 따른 산업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지수 상방 압력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반등은 금투세 폐지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일반투자자들의 수익에 대한 과세 우려가 해소된 만큼 수익이 났을 종목들에 대한 수급 우려가 완화되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