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헬스] 요즘도 땀이 줄줄, 냄새까지? '이것' 의심해야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4.10.30 02:18
수정 2024.10.30 02:18

여름에는 땀이 나고 이로 인해 땀 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선선해진 날씨에도 땀과 냄새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액취증을 고민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액취증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옷을 두껍게 입어 통풍이 되지 않고, 실내 생활이 많은 겨울철에 증세가 두드러지기도 한다.


본래 땀은 땀샘에 의해 발생하며 일정한 체온 유지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액취증의 경우 이러한 땀샘 중 하나인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물질이 피부 상재균인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한 땀 냄새와는 다른 점이 있다.


땀샘의 종류는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으로 나뉜다. 체온 조절을 위한 땀은 에크린샘에서 분비되는데, 이는 전신에 퍼져 있는 일반적인 땀샘으로 주로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이마에 많이 분포돼 있다.


액취증과 관련된 건 주로 아포크린샘이다. 이 땀샘에서 나는 땀은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등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끈적거리며 속옷에 노랗게 착색되기도 한다. 아포크린샘은 배꼽, 생식기, 겨드랑이 등에 분포돼 있다.


항시 피부가 접혀 있어 세균 번식에 용이한 겨드랑이에 지방성분이 과도하게 포함돼 있는 땀이 분비되면 세균에 의한 분해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증의 액취증이라면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샤워를 자주 하고 겨드랑이의 위생을 지키며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제모를 해 겨드랑이 털을 짧게 유지하고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비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액취증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액취증 냄새(암내)로 인해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는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액취증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티슈를 양쪽 겨드랑이에 끼운 후 5분 후에 냄새를 맡아보아 역겨운 냄새가 난다 ▲흰옷을 입으면 저녁 무렵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해있다.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젖어있거나 귀지가 축축하게 젖어있다.


이 경우 보톡스 주사법, 초음파와 레이저, 아포크린샘 제거 등의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액취증은 75% 이상의 가족력으로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 또 평소 귀지가 축축하고 끈적한 습성이라면 액취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겨드랑이 부위가 변색되고 땀이 많이 날 경우 액취증을 의심할 수 있다.


평소에는 겨드랑이 등에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넉넉하고 시원한 옷을 착용하고 천연섬유의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또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리는 등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면 좋다. 세균 세척을 위해 약용 비누 등을 이용하고, 털이 많다면 제모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에크린 땀샘과 관련된 에크린 액취증도 존재한다. 이는 주로 발바닥과 겨드랑이에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다한증이지만, 겨드랑이에서 발생하는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비만증이 있는 사람에서 발생하는 예가 많다.


에크린 액취증을 완화하기 위해선 일상적으로 자주 씻고, 세균 및 진균 감염이 있을 때에는 이를 치료하며, 땀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는 국소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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