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주술사 김건희" 명명…민주당에겐 김건희가 '약한 고리'?
입력 2024.10.23 12:13
수정 2024.10.23 12:33
박찬대 "명태균 게이트 당사자 金…해명하라"
전현희 "강혜경 씨 증언…의혹 실체 점점 뚜렷"
한민수 "한동훈표 '김건희 특검법' 발의시 논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현 정권 최대의 '약한 고리'로 보고 연일 집중타격을 가하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의혹을 살펴보면서, 2차 여야 당대표 회담·김건희 특검법 재재발의 등을 계기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무속'으로 이어졌다는 의혹 제기를 근거로 "모든 의혹의 중심에 여지없이 김 여사가 등장한다"며 "이쯤 되면 명태균 게이트가 아니라 '김건희 게이트'"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김건희 여사가 줬고, 김 전 의원이 세비 절반을 뚝 떼어서 명태균에게 준 것도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 명 씨 딸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해서 그랬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김 여사가 명 씨의 조언을 듣고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일정을 변경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해명하지 않으면 의혹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기 마련"이라며 "명태균 게이트의 진실을 주술사 김건희 여사가 대답하라.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자 실질적인 권력자인 김건희 여사가 명명백백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국립한경대 S 교수와 한양대 K 교수, K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한양대 교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들을 '국정농단 이단왕국 음모자들'이라고 규정하며 "'김건희 예산'으로 지적된 '마음건강예산'은 김 여사 논문 주제였던 디지털 상담 관련 총 1조원대의 '여왕 예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밝힐 핵심 인물로 꼽는 강혜경 씨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탄핵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공익제보자 강혜경 씨의 법사위 증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비선 실세 김건희 여사, 또 다른 비선 실세 명태균 씨가 함께 한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며 "최고 권력자와 비선 실세들의 공천 개입, 여론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이 사실이라면 헌정 질서를 유린한 대선 무효 사유이자 탄핵 사유"라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강 씨는 명 씨와 김 여사가 영적으로 대화한다며 실례로 대선캠프 때 주요 인사를 사퇴시키는 건 윤석열 당시 후보와 해당 인사의 기운이 상충한다는 명 씨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손바닥 왕자에 이어 계속되는 이천공 의혹, 여기에 영적 대화까지 설마가 사람 잡는 것 아니냐. 우리 국민은 지난 대선 때 김 여사나 무속인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친한동훈계 의원들과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라는 압박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면 민주당은 논의해 보겠다"며 조건부 대응 의사를 드러냈다.
또 이 대표와 한 대표의 2차 여야 당대표 회동 일정에 대해선 "오늘 비공개 회의 때 이 대표가 비서실장에게 회담 관련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