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웃고 우는 KIA, 무뎌진 방망이 살아날까 [한국시리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10.23 10:34
수정 2024.10.23 10:35

두 차례 우천순연으로 유리함 사라져

실전 감각 우려 속 1차전에서는 2안타 빈공

분위기 반전 위해서는 타격 살아나야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서 침묵한 KIA 타선. ⓒ 뉴시스

우천순연으로 인한 유리함은 이제 사라졌다. 결국은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연달아 펼쳐질 예정이었던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이 또 다시 비로 순연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장대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하루 미뤄졌다.


이로 인해 KIA가 이득을 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경기가 일시 중단되면서 KIA는 5회까지 투구수 66개로 무실점 호투를 펼친 삼성 선발 원태인을 강제로 끌어내릴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은 완투 페이스였던 선발 원태인을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22일에도 광주에는 비가 내렸다. 1차전 재개 시간인 오후 4시를 2시간여 앞두고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이 그라운드 사정 및 비 예보로 다시 순연됐다.


이번에는 삼성이 웃었다. 두 차례 순연으로 휴식일이 늘어나면서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이틀을 쉰 삼성은 3차전에 데니 레예스, 4차전에 원태인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3루에 안착한 김선빈. ⓒ 뉴시스

이제는 KIA가 딱히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비에 웃고 운 KIA로서는 삼성에 초반 흐름을 내주지 않기 위해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KIA는 정규시즌 팀 타율 1위를 차지한 팀이지만 지난 1차전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눌려 5회까지 단 2안타에 그쳤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지만 그만큼 실전 공백 기간이 늘어나 방망이가 무뎌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곧바로 22일 경기를 치렀다면 타선이 부족한 실전 감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겠지만 이틀을 쉬는 바람에 다시 감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우려했던 실전 감각이 여전히 숙제로 남은 가운데 23일 재개되는 경기에서 타선이 막힌 혈을 뚫지 못한다면 시리즈 초반 삼성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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