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대 소녀, 피임약 먹은 후 '이 병' 걸렸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0.23 03:44 수정 2024.10.23 03:44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피임약 부작용으로 뇌졸중을 진단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미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렌 진(20)은 2022년 8월 12일 스페인에서 가족과 휴가를 보내던 중 오른쪽 몸 전체가 마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로렌은 "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떨어지는 소리에 놀란 로렌의 부모는 딸을 발견한 후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에 이송되는 동안 로렌은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


로렌은 의사로부터 복합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증이 나타났다는 소견을 들었고, 이내 뇌졸중을 진단받게 됐다. 실제 로렌은 13살부터 과다한 생리를 조절하기 위해 복합 피임약을 복용해 왔다.


아울러 추가 검사 결과에서 로렌은 난원공개존증(Patent Foramen Ovale·PFO)이라는 병을 앓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병이다. 심장에 있는 구멍(난원공)이 혈전의 이동을 더욱 수월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렌은 "뇌졸중을 앓던 날 부모님은 내가 살아날 확률이 희박하다고 말했다"며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심장 결함을 앓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삶이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렌은 뇌 수술을 받은 후 6주간 재활 치료를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난원공개존증 수술을 받았다.


현재 손가락 경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로렌은 2025년 런던 마라톤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로렌은 "나는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힘들었지만 도전을 멈출 수는 없었다.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앉아 있고 싶지 않아서 런던 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했다"며 "여전히 몸의 오른쪽 부위를 더 강하게 단련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2년 전 뇌졸중을 앓았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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