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인도 상장 의미 크다… 전기차 캐즘 6~7년이면 회복"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4.10.22 16:33 수정 2024.10.22 16:33

현대차그룹, 22일 인도법인 증권 상장식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 자금 조달… "인도에 재투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상장 과정에서 불어닥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은 인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늦어도 6~7년 이내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 법인인 HMC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인도 시장에서의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커넥티비티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재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22일 현대차 인도법인 증권 상장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1996년에 인도에 처음 들어와서 여기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의미가 크다"며 "인도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IPO를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생산 판매해서 소비자들과 가까이 가고, 인도 시장의 한 일원으로서 저희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IPO를 통해서 좀 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해야 되는 그런 사명감을 갖게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한화 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다.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 공개를 위해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은 저희가 한국 법인 HMC를 통해서 상장을 한 것"이라며 "인도로 재투자가 되겠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나 그리고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이런 부분, 하이테크 쪽 그리고 소프트웨어 쪽 이런 부분으로 앞으로 많이 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상장 과정에서 불어닥친 전기차 캐즘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6~7년 이내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인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오히려 전기차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기차 캐즘에 대해서는 현재 충전 인프라 문제하고 배터리 코스트 문제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감으로써 기술 개발도 더 되고, 코스트 다운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다른 메이커도 마찬가지지만 6년에서 한 7년 정도 사이면 많은 부분이 리커버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 시장에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EV에 대한 그리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과 코스트만 맞춰진다면 EV 시장으로 빨리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의 내수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수출, 기술 개발 등에서도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인도를 거점 삼아 주변국으로의 수출 수요 역시 커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인도 시장 내수도 수요가 크지만 인도 시장에서 수출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또 같이 개척해 나갈 수 있다"며 "또 인도의 기술 개발이나 IT나 이런 부분에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앞으로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인도 주위에 많은 국가들이 있고 또 유럽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고 또 많은 시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장을 인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고 했다.


아울러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인 만큼, 인도 내에서 CSR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인도 장애인 선수들을 지원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사업을 펴는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저희가 CSR 이쪽에 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고 현대 사마르스라는 프로그램도 새로 시작했고 현재 인도 내에 어려운 분들도 많이 있다"며 "그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모빌리티라든지, 저소득층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회를 경험을 가질 수 있어서 그분들이 인재로 거듭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업이나 저희가 해야 될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모디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과 미래 전략, 또 IPO 이후의 투자계획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IPO 관련해서 궁금하신 게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설명을 드렸고, 우리가 IPO를 통해서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정부에서도 관심 있게 보고 계시고 또 지원을 해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도에 훌륭한 기업이 많으며 저는 평소에 타타(TATA)를 존경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라탄 타타 회장께서 돌아가셔서 참 안타까움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저희도 여기서 잘해서 타타 같은 좋은 기업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보겠다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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