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라오·맥도날드서 결혼을?…중국 웨딩 간소화 유행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0.20 13:52 수정 2024.10.20 13:52

ⓒSNS

중국에서 화려한 결혼식 대신 하이디라오나 맥도날드 등에서 검소한 결혼식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젊은 세대가)사치스러운 전통 방식에서 저렴하고 단순한 방식의 결혼을 선호하고 있다. 맥도날드나 하이디라오 같은 식당에서도 결혼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 중국 결혼식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유명했다. 하객들과 고급 술로 끝없이 건배를 해야 하고 고급 호텔 결혼식을 위해 많은 보증금이 필요하다"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결혼식 문화는 더 단순하고 저렴하며 사람이 많을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한 신부는 하객 약 20명을 초대해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 신부는 "우리(부부)가 맥도날드에서 자주 데이트하곤 했다"며 "여기서 결혼식을 열면 식사비가 800위안 (약 15만원), 결혼식 전체 비용은 2000위안 (약 38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맥도날드에 모여 와인 대신 콜라로 건배하고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넘쳐 났다"며 "다른 손님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맥도날드에서 결혼식을 올려 10만 위안 (약 1900만원) 이상을 절약했다"며 "그 금액을 그리스 에게해에서 결혼 사진을 찍을 때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SCMP는 "어떤 이들은 결혼식을 무심하게 치르는 것을 비판하지만, 젊은 커플들은 그런 우려를 넘어 자신들에게 더 의미 있는 것에 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직원들은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위해 축가도 불러준다.


하이디라오에서 한 신부는 "훠궈에 두 가지 맛이 있어 손님들의 취향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며 "심지어 하객 중 한 명은 청첩장이 훠궈 무료 식사권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이디라오에서 결혼한 또 다른 신부는 "새 집을 보수하는데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며 "호화스러운 결혼식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나는 하루만 주목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일상 생활을 개선하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