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수익형 부동산 되살아나나…수요 급증은 ‘글쎄’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4.10.17 06:02 수정 2024.10.17 06:02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0.25%p 인하

8월 오피스텔 수익률 5.38%, 연중 최고치 기록

“임대수익률 상승 기대감…큰 폭의 수요 유입 제한적”

지난 8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3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도 매달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8월 기준 4.87%까지 상승했다.ⓒ데일리안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이 연내 지지부진한 매입 수요와 더딘 가격 회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투자 수요가 다시 증가할지 주목된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3.25%로 0.25%p 내렸다. 이에 지난 2021년 8월 0.25%p 인상 후 이어온 한은의 긴축 기조도 38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3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도 매달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8월 기준 4.87%까지 상승했다.


인천은 2021년 12월 5.04%에서 올해 8월 5.8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4.74%에서 5.5%로 높아졌다.


이처럼 한은이 3년여만의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하면서 주택을 제외한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완화된 규제와 금리 인하로 임대 수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어 투자 수요의 회복 등은 비아파트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다세대 주택과 오피스텔 등은 금리 인하의 혜택을 누리면서 거래량 증가와 가격 안정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융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5% 이하로 낮아진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수익률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겠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준금리가 연 3.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이 개선되려면 이 정도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향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도 “온라인 쇼핑 흐름 등 유통 트렌드 변화와 경기회복 저조로 큰 폭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이라며 “유동인구와 MZ세대 유입이 많은 서울 일부 상권 위주의 제한적 유입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오피스텔을 포함한 수익형 부동산은 지난해 보다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플래닛의 8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상가·사무실 거래량은 총 3554건으로 직전월 4056건에서 12.4% 하락했다.


반면 거래금액은 25.2% 오른 2조1691억원을 기록해 전체 부동산 유형 중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지난해 8월(3677건, 2조190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3%, 1% 하락한 수준이다.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 역시 7월 2855건에서 8월 2505건까지 12.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거래금액도 전월 6411억원에서 13.9% 내린 55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8월(2124건, 4560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17.9%, 거래액은 21.1%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전국 부동산 거래는 증감을 반복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지만, 7월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 비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시장 위축 등 대출 규제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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