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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동두천시민들은 성병관리소를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입력 2024.10.17 12:24 수정 2024.10.17 12:40

이덕만 동두천시 경제문화국장 ⓒ동두천시 제공

동두천은 기지촌이라는 오명으로 70년 이상 고통받아 왔다. 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이곳 동두천을 떠났으며 그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동두천시는 미군기지 반환이 늦어지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누구나 살고 싶은 동두천, 새로운 동두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데 대한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가 주도의 개발 및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며 기반시설을 갖춘 동두천의 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역 이미지와 발전을 저해하는 어떤 행위도 반대하고 있다.


최근 부끄러운 역사의 하나인 성병관리소 존치 및 철거를 둘러싸고 일부 민간단체에서 왜곡된 사실을 주장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쟁점화시키고 있다.


이에 필자는 성병관리소의 올바른 역사와 많은 시민들이 왜 성병관리소 존치에 대해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짚어보고자 한다.


일부 민간단체가 성병관리소 문제에 개입하면서 동두천 시정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들은 30년 가까이 방치된 성병관리소의 보존을 요구하며, 우리 시민에게 잊혀 가는 기지촌의 굴레를 다시 씌우려 하고 있다.


성병관리소는 1970년대 성병에 걸린 환자를 위한 의료 시설로, 감염률 높은 성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 목적의 격리시설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격리시설을 운영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다. 또한 치료 기간 동안 면회 등 자유로운 활동도 당연히 허용됐다.


몇몇 민간단체는 언론을 통해 인권 유린을 강조하고 있지만, 성병관리소가 운영되던 당시 동두천시는 민간 자생 조직인 민들레회와 함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 이러한 협력은 당시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1996년 성병관리소가 폐쇄된 이후, 시민들은 이 시설이 안전 문제와 청소년 비행 장소로 전락한 데 대해 철거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이러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해 동두천시는 지난해 사유지로 있던 성병관리소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소요산 확대 개발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시민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다.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앞서 성병관리소 존치 여부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두 차례 진행했다. 1차 설문조사에서는 철거를 원하는 시민이 89.2%에 달했고, 2차 설문조사에서도 철거 찬성 의견이 60.4%로 확인됐다. 이는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 지가 명확하게 드러난 결과였다.


이후 동두천시는 철거 예산 편성, 시의회 의결 등 적법한 행정 절차를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부 민간단체는 설문조사를 다시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예산 낭비이자 행정력 낭비로 볼 수 밖에 없다.


동두천 시민들의 의견을 다방면으로 청취한 결과, 대부분 시민들은 성병관리소 철거 결정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장기간 방치된 과거의 상처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워 버리고 싶은 아픈 기억이기 때문이다.


많은 동두천 시민들은 기지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동두천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숨겨야 했고, 이를 동두천의 반대말인 ‘천두동’이라고 부르며 부끄러워했다. 천두동과 성병관리소는 동두천 시민의 아픔이자, 반드시 사라져야 할 존재다.


또한, 성병관리소는 동두천의 암울한 과거를 상징하는 시설로, 이제 더 이상 의미 있는 상징이 될 수 없다. 우리는 기지촌이라는 어두운 과거가 아닌, 새롭고 밝은 미래를 원한다.


과거 조선 총독부가 역사의 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철거되었던 것처럼, 성병관리소도 시민들의 수치와 오욕의 상징을 지우기 위해 반드시 철거돼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의 상처가 치유되고, 새로운 동두천의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할 때다.


이제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더 이상 과거의 그늘에 갇히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어두운 역사를 마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지촌의 아픔에서 벗어나 자족시설을 갖춘 살기좋은 동두천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뿐이다.


글/이덕만 동두천시 경제문화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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