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티켓 사기 힘든 이유, 중국인들 때문이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0.10 16:42 수정 2024.10.10 16:42

가수 임영웅. ⓒ뉴시스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불법 유통된 한국인 계정 정보를 입력해 예매하기 힘든 공연과 경기 등 표를 사들인 후 암표 거래로 불법 이익을 얻고 있다고 밝혀졌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정감사에서 "중국 암표 팔이 업자가 한국인 인증 계정을 450∼650위안(9만∼12만원)에 불법 거래하고 중국에서 국내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표를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계정은 최근 가수 임영웅 콘서트 표를 예매하는 데 동시 접속자가 50만명이 몰리는 등 치열한 매표 경쟁을 뚫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한국 계정 이미지. ⓒ이훈기 의원실

국내 예매 사이트는 부정한 예매를 방지하기 위해 내국인과 외국인 결제를 별도로 진행하지만, 본인 확인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해외인 중국에서도 내국인처럼 가입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8월 관련 자료를 요구하기 전까지 이런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예매 사이트와 같은 본인 확인이 필요한 사이트에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 및 가이드를 배포했지만, 전체 기관 중 21.8%만 회신하는 등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는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 결과 문제없다고 회신했는데 내용이 거짓이었던 셈"이라며 "2만 3000개가 넘는 본인인증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체크리스트 점검·이행을 강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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