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최고조’ kt, 와일드카드 결정전서도 마법 발동?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10.02 06:00
수정 2024.10.02 06:52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끈 로하스. ⓒ 뉴시스

극적으로 가을 야구행 티켓을 거머쥔 kt 위즈가 이번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뒤집기에 도전한다.


kt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 포스트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kt는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나서며, 두산은 일찌감치 토종 에이스이자 올 시즌 다승왕인 곽빈을 예고했다.


전날 5위 결정전에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한 kt다. kt는 8회까지 SSG에 1-3으로 끌려가고 있었으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바뀐 SSG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kt는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막내 구단인 kt는 이강철 감독 지휘 아래 차곡차곡 전력을 끌어올렸고 2020년부터 벌써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강호로 올라섰고, 2022년에는 준플레이오프,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등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한다. 바로 5위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이 첫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다. 사실상 4위팀이 1승을 얻고 시작하기 때문에 5위팀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9차례 치러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5위팀이 1차전을 승리한 횟수는 2016년 KIA, 2021년 키움 등 단 2개팀뿐이었고 모두 준플레이오프까지는 진출하지 못했다.


kt 선발 쿠에바스. ⓒ 뉴시스

뒤가 없는 승부를 벌어야 할 kt는 KBO 6번째 시즌을 보낸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쿠에바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7승 12패에 머물렀으나 173.1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또한 4.10으로 나쁘지 않았다.


kt의 전성기와 함께 하고 있어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쿠에바스는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선발 3경기)에 나섰고 22.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4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했고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이 세 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인 두산은 곽빈이 선발 투수다. 특히 곽빈은 지난 두 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의 선발로 낙점됐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곽빈은 2021년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NC전에서 3.2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곽빈이다. 곽빈은 가을야구 5경기서 아직 승리가 없고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다만 올 시즌은 다르다. 곽빈은 이번 정규시즌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특히 삼성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라 토종 투수들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두산 선발 곽빈. ⓒ 뉴시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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