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부양책” vs 日 “경제정책 경계감”…양국 증시 희비 교차
입력 2024.09.30 21:01
수정 2024.09.30 21:01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이어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까지 내놓은데 힘입어 중국 증시가 폭등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우량기업 300곳의 주가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0일 전 거래일보다 314.17포인트(8.48%) 급등한 4017.85로 마감했다. 하루 상승 폭으로 2008년 9월 19일(9.34%) 이후 가장 크다.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도 15.7%로 2008년 11월(15.8%) 이후 최고였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 청펀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67%,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8.06% 폭등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중신증권이 가격제한폭(10%)까지 오르는 등 증권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부동산 개발업체들 주가도 대폭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증시가 지난 24일 대규모 부양책 발표 이후 20% 이상 급등해 불 마켓(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이후 중국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워낙 강해 여러 중국 내 증권사 주문 처리 시스템에 장애까지 발생했고 일부 증권사에는 주식 계좌 개설 요청이 급증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투자자들이 엄청난 증시 상승 국면에서 소외될까 두려워 채권과 예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지급준비율 인하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공개됐다. 인민은행은 29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를 시중은행에 지시했고, 은행들은 10월 말까지 모기지 금리를 평균 0.5%포인트쯤 내릴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광저우시는 30일날 주택구입에 대한 모든 제한을 푼다고 밝혔으며, 상하이와 선전은 외국인의 주택구입 제한을 완화하고 첫 주택구입자의 최소 계약금 비율을 15% 이상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도 증시 상승을 부추겼다. PMI는 50 이상은 경기 확장, 이하는 위축을 나타낸다. 전달의 49.1보다 좋아졌고 시장 예상인 49.5를 웃돈 것이 호재가 된 것이다. 중국 증시가 1~7일 국경절 휴장에 들어가기 전 ‘막차 매수’가 나온 것도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반면 일본 증시는 이날 차기 총리에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의 경제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며 곤두박질쳤다. 앞서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 중 후보로 나선 이시바 신임 총재가 "물가를 생각하면 지나친 엔저는 좋지 않다"며 엔고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발언을 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게 주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910.01포인트(4.80%) 급락한 3만 7919.55에,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 지수는 95.00포인트(3.47%)% 내린 2645.9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