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골프TV 김상열 프로 “부드러운 스윙 비결은” [S크리에이터④]
입력 2024.09.28 08:00
수정 2024.11.06 07:39
배드민턴 선수 출신, 스윙 매커니즘 완벽 이해
다치지 않고 부드럽게 칠 수 있는 스윙폼 교습
한 번도 보지 못한 이들은 있어도 일단 보게 되면 반복해서 돌려보는 골프 스윙이 있다.
부드러움을 앞세워 비거리까지 놓치지 않는 스윙은 유튜브 및 SNS에서 많은 화제를 낳았고, 더 나아가 해외 골프팬들도 감탄사를 내뱉으며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신기할 정도로 부드럽고, 골퍼라면 누구나 배우고 싶은 스윙의 소유자, 바로 유튜브 채널 ‘타이거골프TV’를 운영 중인 김상열 프로다.
김상열 프로의 부드러운 스윙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를 서울 강남구 학동에 위치한 PLK 라운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1년 9개월간 약 600개의 영상을 게재했다. 골프 콘텐츠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상열 프로 : 당초 배드민턴과 골프, 2개 채널로 시작했다. 배드민턴의 경우 선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나의 전문 종목이었고, 골프도 남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은 있었다. 그렇게 2개 채널을 오픈했는데 골프의 성장이 훨씬 빠르게 이뤄졌다.
Q : 골프 채널이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이뤘다. 6번째 게재 영상에서 조회수 43만회가 나오더니 넉 달 만에 100만 조회수 콘텐츠가 나왔다. 말 그대로 ‘대박’이 터졌는데 이렇게 빨리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김상열 프로 : 일단 썸네일에서 매력을 어필하지 않았나 싶다(웃음). 사실 내가 올리는 콘텐츠들의 제목을 보면, 골프 실력을 늘리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골프라는 종목이 10년을 쳐도 싱글을 기록하지 못한다. 지켜야 할 것도, 숙지해야 할 부분도 많다. 무엇보다 골프는 환경적인 요소 등 변수와도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그날의 운도 따라야 할테고. 이런 부분들을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Q : 기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타이거골프TV’ 콘텐츠를 본 시청자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바로 김상열 프로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이다. 과연 이게 가능한가, 이러한 스윙으로 비거리를 낼 수 있나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스윙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
김상열 프로 : 먼저 골프 스윙의 원리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라켓 운동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쳐야 공이 멀리 가고, 공에 에너지가 잘 전달되는지 알고 있었다. 이를 골프에 접목시켰다.
예를 들어, 셔틀콕에 강한 힘을 전달하려면 팔로만 쳐서는 안 된다. 반드시 몸통 회전이 동반되어야 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바디 턴이 이뤄져야 오롯이 클럽에 힘이 전달되고, 묵직한 골프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 또 하나, 사이드 스핀도 최소화해야 하는 등 에너지 전달 효율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다.
골프는 정확히 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들은 손목 각도 또는 그립을 변형한다든가 동작을 조금씩 다르게 하면 된다. 힘을 조절할 줄 알게 됐고 각도도 조율하게 되면서 지금의 스윙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다.
Q : 영상에서 ‘아프면 안 된다’, ‘쉽게 쳐야 한다’를 자주 언급한다. 본인의 골프 철학과도 상통할텐데 일반 아마추어 입장에서 사실 쉬운 말이 아니다.
김상열 프로 : 정말로 아프면 안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다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힘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팁을 말씀 드리자면 체중 이동, 그러니까 하체만 잘 써도 충분하다.
공을 멀리 치기 위해서는 클럽 로프트 각도가 디로프팅(Delofting)이 되어야 한다. 디로프팅은 체중 이동 없이 이뤄지지 않는다. 왼발에 체중을 실을 수 있으면 누구나 멀리 칠 수 있다.
Q : 골프에 대한 이론, 더 나아가 스포츠 전반에 대한 이해가 상당한 것 같다. 골프 레슨에도 이론을 접목 시키나.
김상열 프로 : 이론을 잘 알아야 운동도 잘한다. 나의 레슨 역시 이론을 기반으로 수강생들을 가르친다. 하나의 일화를 공개하자면, 구력 8년 차 분께서 내게 3번 정도 레슨을 받았는데 족집게식으로 고칠 점들을 지적했고, 교정시켰다. 그리고 필드에 나갔더니 81타를 쳤다 하더라. 굉장히 만족해 하셨다. 기본적인 이론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레슨이었다.
Q : 그렇다면 김상열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면 뻣뻣한 스윙도 부드럽게 바뀌나.
김상열 프로 : 바뀐다. 그리고 더 정확히, 멀리 보낼 수 있는 스윙폼으로 만들어드린다.
Q : 골프 구력과 핸디캡이 궁금하다.
김상열 프로 :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대학에 갔고, 교양 수업으로 골프를 처음 접했다. 그때 골프의 매력을 알게 됐고 너무 어렵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처음 필드에 나갔을 때 버디도 했고 95타를 쳤다. 당시 레슨해주시던 프로님도 놀랄 정도였다. 그때 내 실력이 일반적이지 않구나 좀만 더 노력하면 잘 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골프 핸디캡은 베스트 스코어가 5언더파, 평균적으로는 1~3오버파 정도 된다.
Q : 앞으로의 계획 또는 꿈이 있다면?
김상열 프로 : KPGA 프로 테스트를 통과하고 싶다. 이번에 예선 1위를 했는데 본선에서 잘 못 쳤다. 다시 도전할 생각이며, 투어 프로가 된다면 KPGA 투어 무대를 뛰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PGA로 넘어가고 싶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큰 꿈을 품고 있으며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유튜브 채널에도 ‘PGA 도전기’라고 명기했다.
다만 아직 스폰서가 없다. 현재 레슨을 하고 있고 여기서 번 돈으로 훈련비를 충당한다. 만약 소속사가 생긴다면 내 꿈을 실현하는데 보다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Q : 혹시 유튜브 채널명을 ‘타이거골프TV’로 한 이유가 있나?
김상열 프로 : 호랑이띠다. 할머니와 어머니, 고모, 심지어 아들도 호랑이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