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인수자금 마련?…일본제철, 포스코 지분 전부 판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09.24 20:45
수정 2024.09.24 20:45


일본 도쿄 일본제철 본사 전경. ⓒ AP/연합뉴스

일본제철이 현재 보유 중인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략적 제휴 계약 등에 따라 취득·보유해 왔던 포스코홀딩스 주식 전량을 자산 압축에 따른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현재 포스코의 발행 주식을 3.42%(289만4712주) 보유하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1조 1000억원(약 1188억엔) 규모다. 매각 시기는 시장동향 등을 지켜본 뒤에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제철은 앞서 포스코홀딩스와 2000년 8월 체결한 전략적 제휴 계약, 2006년 10월 맺은 전략적 제휴 심화와 주식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향후 포스코와 제휴를 지속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의 포스코홀딩스 주식 매각은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하기로 하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의를 신청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인수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31일 일본제철에 보낸 서한에서 US스틸 매각은 미국 철강업계에 해를 미쳐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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