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제한에 입주 시장도 여파…수분양자들 혼란 가중
입력 2024.09.24 06:04
수정 2024.09.24 06:04
10월 전국 2만7848가구 입주, 지방이 전체의 63% 차지
“전세금 이용한 잔금 납부 쉽지 않아, 대출가능여부 문의 급증”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일환으로 대출규제가 엄격해진 가운데 주요 금융권들이 신규 주택의 전세자금대출에 제한을 두면서 아파트 입주시장에도 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국 2만7848가구로 전월 보다 24%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 입주물량이 8월 이후 2개월 연속 늘어 전체물량의 63%(1만7516가구)를 차지한다. 충북(3498가구), 대구(2771가구), 충남(2345가구), 경북(2228가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수도권은 총 1만332가구가 입주한다.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이 많다. 안양시 만안구(2802가구), 오산시(1904가구), 안성(1370가구), 광명(1051가구) 등에서 입주가 진행된다. 서울은 강서구에서 148가구, 인천은 중구에서 583가구가 입주한다.
두 달 연속 이어진 지방 입주물량 증가세는 10월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말에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가운데 다가올 11~12월에는 수도권 대단지 위주로 입주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더욱이 서울은 유례없는 대규모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잔금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분양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전세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신규 분양 주택과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집주인이 바뀌는 전세대출)까지 규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바로 실입주를 하지 않는 수요자들의 경우 수분양자가 전세를 놓고 세입자가 전세대출로 받은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른다. 하지만 앞으로 실수요자 외에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이 제한되며 전세금을 이용한 잔금 납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권의 이 같은 방침에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고 했던 수분양자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며 “특히 1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대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대출가능여부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는 등 수분양자 및 입주예정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