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尹~한동훈 관계, 반전 가능성 있다"…근거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독대가 당분간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성격 그리고 한 대표와의 오랜 인연과 양자 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일단 한 번 성사가 되면 두 사람 사이의 갈등 관계는 단숨에 풀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박정훈 의원은 26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한 대표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재차 요청한 것과 관련 "당분간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며 "독대 요구에 대해 용산에서 거부 의사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보이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아울러 "반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물밑에서 조금 더 용산과 대화를 해나가면서 독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가는 당정 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체코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만찬은 참석자만 27명에 달하는 관계로 현안 논의는 입에도 올릴 수 없었던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만찬 테이블에서 이석한 직후, 홍 수석에게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독대는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대표가 과거 검사 시절 윤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경험에 비춰 윤 대통령과 독대를 하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신뢰를 갖고 있다는 점 또한 설명했다.

박정훈 의원은 "당과 용산과의 생각의 괴리가 커지면 국민들이 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우리 당도 선거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있고, 대통령과 여사에 관한 여러 이슈를 방어하는데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는 빨리 두 분이 다시 만나서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의 관계는 원래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한 대표가 과거 검사로서 윤 대통령과 같이 일을 할 때에도 대통령에 대해 의견을 얘기하면 대통령이 잘 수긍하는 패턴의 일처리 방식을 갖고 있었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이 공개되는 순간 그걸 왜곡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독대가 아닌 자리에서는 그런 (민감한 정무적 현안) 얘기를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직접 만나서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해야 한다'고 설득할 경우,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한 대표는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갈등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약속대련설'까지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정치권 관계자들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신뢰붕괴' '회복불능'으로 진단하는 것과 관련, 박 의원은 이를 단호히 부인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독대만 성사되면 신뢰 관계는 충분히 원상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훈 의원은 "패널들이나 정치인들은 '이미 너무 늦은 것 같다'는 표현들을 쓰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 분이 만나기만 한다면 한 대표가 갖고 있는 해법을 대통령이 동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지금 엉켜 있는 상황이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총선 정국의 문자 문제, 그리고 중간에 여사와 대통령, 용산과 당, 한동훈 대표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천 때 여러 오해를 일으킬만한 친윤(친윤석열) 인사의 개입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니까 지금 이렇게 풀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어느 순간에는 확 크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며 "지금은 이런 오해가 쌓여있지만, 어느 순간 절박한 상황이 되면 반전의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