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찾은 이재명 "기본소득·지역화폐로 동네 살아나는 것 보여주겠다"
입력 2024.09.23 14:01
수정 2024.09.23 14:09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 지원 위해
1박 2일 호남 투어…영광서 최고위
내려가는 길 유튜브 라이브 방송서는
"지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을 찾아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등을 거론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23일부터 1박 2일간 오는 10월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과 곡성을 훑는 '호남 투어'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첫날인 이날 오전에는 전남 영광에 위치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지역의 권력을 가졌으면 사실 다른 것을 보여줬어야 된다. 기초단체장·광역단체장을 장기적으로 계속 가져왔더라면, 그렇지 않는 다른 지역보다 다른 것을 분명하게 확실히 보여드렸어야 되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큰 차이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 문제는 새로운 더불어민주당 체제가 아직 한 번도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그래서 우리가 한번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우리가 새롭게 이번에 선택해서 내보낸 후보들이 조상래 후보·장세일 후보"라며 "영광과 곡성에서 완전히 다른 지방자치를 한번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더불어민주당이, 영광·곡성부터 군 단위 어려운 지역에 기본소득을 도입해서, 소액이라도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동네가 살아나고 그래서 인구가 그 때문에 도로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공언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신안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익 공유 사례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호남은 미래 에너지, 재생 에너지의 보고"라면서 "지능형 송배전망만 대량으로 깔아주면 곳곳에서 (바람·햇빛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해서, 거기서 남는 소득의 일부를 지역 주민한테 배당하는 정책을 신안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액수가 연간에 가구당 200~300만 원에 불과한데도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 않느냐"고도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도 지원하고, 도에서도 지원하고, 또 국회에서도 가능한 제도들을 만들어내서 단체장 두 분이 앞으로 곡성과 영광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드릴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곳은 나라뿐만이 아니라 지역조차도 확실히 다르다, 이것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을 향해선 "비록 규모는 적고 한 지역에 몰려 있기는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곡성 영광의 군수가 누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에게 국민들이 다시 회초리를 들어서 책임을 묻는 의미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인천의 강화, 부산의 금정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선거는 또다시 정신 못 차리고 과거로 퇴행하는 정권에 엄정하게 회초리를 들어 징계하는 선거라는 생각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당부했다.
또한 이날 최고위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는 "선거에서 영광의 압승을 자신한다.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는 "국민의 뜻을 어기는 정치는 살아갈 수 없다는 당대표의 말을 명심하고 꼭 압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영광으로 향하는 길에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번 재보선의 의미에 대해 "2기 민주당 지도부를 맡아서 첫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만약에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를 들고 올 수 있다"고 의도적인 긴장감 조성에 나섰다.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해 조국혁신당 후보로 전격 영입된 장현 후보가 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대표인 '지도체제'를 재보선 판에 얹음으로써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돌려세우려는 계산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