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삐삐 폭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보복할 것"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9.20 11:11
수정 2024.09.20 14:28

이스라엘, 북부 주민에 대피 권고…"보복시 더 큰 대가 치를 것"

지난 18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인근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고로 숨진 동료의 시신이 들어있는 관을 옮기고 있다. ⓒAP/뉴시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연이틀 벌어진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 사건이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를 의미한다며 곧 대규모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19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모든 법을 위반하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는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테러이자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는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라며 “이스라엘은 곧 여러 곳에서 우리의 강력한 보복과 정당한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의 연설이 방송되는 동안 이스라엘 북부를 공습해 이스라엘군 2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에 이스라엘도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공습을 통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발사하려고 준비하던 로켓 발사대 100여 개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공습 전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북부 수십 개 지역의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방공호 등 대피 장소에 은신해 있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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