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50-50클럽’ 7억 달러 가치 증명한 오타니
입력 2024.09.20 08:48
수정 2024.09.20 09:07
마이애미전 3홈런-2도루 추가하며 50-50클럽 가입
1경기 4안타 10타점까지 써내며 개인 최고의 활약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3개과 도루 2개를 추가했다.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50홈런과 50도루 고지를 한 번에 밟으면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40클럽에 가입 중이던 오타니다. 이 기록은 앞서 1988년 오클랜드의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42홈런-40도루), 1998년에는 시애틀의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워싱턴의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그리고 지난 시즌 41홈런-73도루를 기록한 애틀랜타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작성한 바 있다.
오타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누구도 밟아본 적 없는 영역에 도달했다. 역대 한 시즌 50홈런 타자 중 가장 많은 도루는 1955년 윌리 메이스(뉴욕 자이언츠),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24개 도루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2배 이상의 도루를 써내며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남게 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총액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10년간 7억 달러(약 9310억원).
종전 최고액인 마이크 트라웃의 12년간 4억 2650만 달러보다 2억 7350만 달러나 많은 액수였기 때문에 오버 페이는 물론 악성 계약이 될 것이란 지적이 상당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오타니는 부상을 우려해 마운드에 서는 대신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집중했고 시즌 초반부터 홈런과 도루를 적립해 나가며 50-50클럽을 정조준 했다.
오타니의 역사적인 행보를 보기 위해 다저 스타디움은 물론 원정구장에서도 관중몰이 바람이 일었고 그의 유니폼을 비롯한 굿즈 상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또한 다저 스타디움 외야에 설치된 광고판 수익은 지난해 50만 달러(약 6억 6350만원)에서 13배나 껑충 뛴 650만 달러(약 86억원)로 책정돼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오타니는 이번 마이애미전에서 50-50클럽 가입 외에 각종 기록을 써냈다. 6타수 6안타 10타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생애 첫 1경기 6안타 경기는 물론 10타점을 작성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가 이날 착용한 배트와 장갑, 헬멧 등 모든 장비는 다저스 구단 직원이 따로 챙겼고 명예의 전당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