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대상 주인공은?…‘스텔라블레이드’ vs ‘퍼스트디센던트’ 급부상
입력 2024.09.18 08:00
수정 2024.09.18 08:00
지스타 전야제격 행사로 업계서 상징성 커
퍼스트 디센던트와 스텔라 블레이드 접전 예상
퍼디, 동시 접속자 50만명…대중성 꽉 잡아
스텔라, 韓 최초 소니 독점 유통·메타크리틱 우위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4’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행사의 전야제 격인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가 어디로 갈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 유일의 게임 시상식일 뿐만 아니라, 그해 최고의 흥행작이나 산업적으로 상징성을 지닌 게임들이 수상해 온 만큼 그 의미가 크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 이른바 ‘겜알못’들도 이름은 들어봤을 게임들이 대표적인 수상작이다.
올해 게임대상 후보작을 두고 업계에선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보 접수가 예정된 10월까지 예정된 신작 중 규모감 있는 작품이 부재하는 만큼 두 작품이 게임대상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퍼스트 디센던트와 스텔라 블레이드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장르 게임이다. 슈팅에 RPG가 더해진 장르로 반복적인 플레이를 통해 원하는 아이템을 제작하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마니아 층이 확고한 장르다.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혼재돼 있어 개발에 높은 역량이 요구된다.
PC·콘솔(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로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비스 직후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22만명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6일차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했다. 스팀 동시 접속자만 추산한 것으로 넥슨 플랫폼 이용자와 서양권 이용자의 주사용 플랫폼인 콘솔을 포함하면 동시 접속자가 50만명을 넘겼다고 알려졌다. 루트슈터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 게임사가 일궈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 매니아로 불리는 서구권 이용자들의 깐깐한 눈높이를 충족해 대중성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출시 초반의 열기는 한 김 식은 상태다. 이달 기준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에서 2~4만명대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진행한 시즌1 업데이트에도 유의미한 지표 반등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루트슈터 장르 특성상 추가 업데이트나 패치로 복귀 이용자가 늘기도 하는 등 동시 접속자 변동성이 큰 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텔라 블레이드도 만만치 않다. 시프트업의 첫 콘솔 도전작으로, 트리플A급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개발된 싱글 플레이 게임이다. 지난 4월 출시 전부터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직접 글로벌 퍼블리싱하는 첫 한국 콘솔 게임으로 업계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SIE가 스텔라 블레이드를 ‘PS(플레이스테이션) 핵심 타이틀’로 꼽기도 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NPD 집계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소프트웨어 4월 월간 판매 위를 달성했으며, 일본 게임 전문매체 페미통이 집계한 주간 소프트웨어 판매량 순위에서도 3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평론가와 게이머 평점도 우수하다. 종합 게임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유저 평점 9.2점(10점 만점)으로 역대 출시된 PS5 게임 중 가장 높은 반응을 받았다. 메타크리틱 평론가 평점은 82점으로, 이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메타크리틱 평점이 출시 시점에 56점(9월 기준 57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고평가받은 게임성에도 불구, SIE와 PS5 독점 유통을 체결한 만큼 판매량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프트업 IR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은 출시 2개월 차에 100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지난해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넥슨의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대중성을 확보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국내 게임사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콘솔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고, 게임성과 상징성을 둘 다 충족시켰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막상막하인 것 같다”며 “이용자 투표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