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파업에도 라인 일부 가동…"고객 불편 최소화"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09.13 09:40
수정 2024.09.13 11:01

자발적 근로 신청 임직원 투입 '부분생산체제' 운영

신청자 외 임직원 공장 출입 제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원활한 신차 인도 위한 후속작업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르노코리아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신차 그랑 콜레오스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는 르노코리아가 파업 불참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부분생산체제’에 돌입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신차 인도를 위한 후속작업에 나서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3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회사측은 노조가 10~12일 부분파업에 이어 이날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부산공장을 ‘부분생산체제’로 운영한다.


부분생산체제 기간 동안 부산공장에서는 자발적으로 근로를 신청한 임직원들의 생산 라인 재배치 및 교육을 통해 차량을 생산한다.


근로를 희망하는 부산공장 임직원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그 외 임직원은 이 기간 동안 공장 출입이 제한된다. 2019년과 2021년 노사 갈등이 심했을 당시 이뤄진 ‘부분 직장폐쇄’와 비슷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부분생산체제 운영 결정은 신차 그랑 콜레오스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정상 가동에는 한참 못 미치겠지만 한 대라도 더 생산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특히 이 기간 동안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수를 진행해 기존의 우수한 생산 품질이 평소처럼 유지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4일부터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일부 인원이 출근해 그랑 콜레오스의 원활한 고객 인도를 위한 후속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하루빨리 생산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조를 설득하는 작업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신차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3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6일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절반 이상 나오면서 부결됐다.


이후 사측은 노조에 재교섭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거부하고 10일 야간조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13일부터는 전면파업으로 강도를 높이면서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생산 차질이 커졌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전부터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날까지 1만7000대에 육박하는 계약 물량이 쌓여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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