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뉴스] 美, 비트코인 다시 산다...현물 ETF 자금 8거래일 만에 순유입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4.09.10 16:26 수정 2024.09.10 16:26

8거래일 동안 10억 달러 넘게 유출되다 전날 반전

"펀더멘털·마켓뎁스 지표상 저점 통과"vs"신규 유입 없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줄줄이 발표...변동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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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움직임이 9일(현지시간) 8거래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향후 다가올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가격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286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피델리티 FBTC에서 2860만 달러, 비트와이즈 BITB에서 2200만 달러, 아크21쉐어스 ARKB에서 680만 달러, 인베스코-갤럭시 BTCO에서 31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2280만 달러, 블랙록 IBIT에서 91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8거래일 만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유출세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누적 유출 금액은 11억859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하이블록 캐피털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주말 비트코인 마켓뎁스(오더북 상 매수·매도 주문 총액)가 고갈된 상태를 나타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 바닥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뉴스레터 업체 런던크립토클럽(LondonCryptoClub)도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저평가돼있다. 시장은 비트코인의 주요 펀더멘털 중 하나인 해시레이트를 간과하고 있는데, 해시레이트는 679 EH/s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신규 유입은 거의 없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나온다. ETF 전문 리서치 업체 비앙코리서치 설립자 짐 비앙코는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 대부분은 기존 홀더가 전통금융 계좌로 자금을 이동한 것일 뿐, 신규 유입세는 거의 없다"며 "개인 투자자만 ETF를 매수 중이고, 손실을 본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 아직 베이비붐 세대를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현재 시장 심리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등 거시 경제 지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 특히 미국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며 "비트코인이 5만8000 달러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강세장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실패할 경우 4만8000 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1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CPI와 PPI 모두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하회하는 경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크게 변경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상회하는 경우 오는 18일 정해지는 금리 인하 폭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의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앞서 전해지기도 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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