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승지원 경영'…美 연방 상원의원단과 한미 기업 협력 방안 논의
입력 2024.09.04 18:40
수정 2024.09.04 19:18
이 회장,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국가적 자산'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한남동 승지원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을 초청해 한미 양국 기업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빌 해거티(Bill Hagerty, 테네시주) ▲존 튠(John Thune, 다코타주) ▲댄 설리번(Dan Sullivan, 알래스카주) ▲에릭 슈미트(Eric Schmitt, 미주리주) ▲케이티 브릿(Katie Britt, 앨라배마주) ▲크리스 쿤스(Chris Coons, 델라웨어주) ▲개리 피터스(Gary Peters, 미시간주) 등 상원의원단과 필립 골드버그(Philip Goldberg) 주한미국대사가 참석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회장 외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이 배석했다.
이재용 회장과의 승지원 회동은 한국을 방문하는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비즈니스는 물론 국익에도 기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발생했을 때 이 회장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 등 일본 재계와의 폭넓은 교류와 협업을 통해 공급망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비즈니스 현안을 직접 챙기며 위기 극복과 새로운 기회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수시로 만나 글로벌 경제 현안, 미국 산업 정책과 투자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왔다. 지난 2021년 미국 출장 시 이 회장은 백악관, 미 의회 핵심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프랑스 출장 시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각국 정관계·경제계 인사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 미래 기술 트렌드, 상호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승지원에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일본 협력회사 모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한국을 찾은 주요 국빈·글로벌 IT기업 CEO들과 수시로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택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승지원은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는다(承志)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규모 사업협력 등 빅딜 결정이 승지원에서 이뤄진 바 있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승지원 경영' 확대가 삼성의 미래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