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태풍에 3000년 고목 완전히 부러졌다
입력 2024.09.04 10:11
수정 2024.09.04 10:11
최근 일본 열도를 덮친 10호 태풍 '산산'의 위력에 수령 3000년으로 추정되는 '야요이 삼나무'가 쓰러졌다.
3일 일본 미나미니혼신문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야쿠시마(屋久島)의 야쿠시마관광협회 와타나베 다로 이사는 지난달 31일 야요이 삼나무의 주변을 조사한 결과 야요이 삼나무가 뿌리 부근에서 약 1.5m의 높이만 남기고 완전히 부러진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달 27~29일 야쿠시마섬에 접근한 10호 태풍 '산산'의 강풍에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야쿠시마섬의 원시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천 년의 세월을 품은 삼나무와 안개로 뒤덮인 숲으로 이뤄져 있다.
야요이 삼나무는 일본의 청동기 시대이자 철기 시대인 야요이 시대부터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만 26m, 둘레 8m에 달한다.
일본 임야청 야쿠시마 삼림 관리자인 쿠사노 마사키 차장은 "야요이 삼나무는 야쿠시마의 거목 중에서도 저명한 삼나무의 하나이기 때문에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몬 삼나무 등 다른 삼나무들이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몬 삼나무는 수령이 최대 7200년으로 추정된다.
미나미니혼신문은 "야쿠시마는 현재 태풍 피해로 곳곳에서 산사태와 낙석이 발생해 조몬 삼나무으로 가는 길이 전면 통제된 상황"이라며 "산사태와 낙석 복구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