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래미안 안 살아도 돼요”…전국서 누리는 삼성물산 주거서비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4.08.29 06:11
수정 2024.08.29 06:11

‘아파트아이’와 협업, 홈닉2.0 사업영역 확장

앱 하나로 생활편의성↑…입주민 소통창구 역할도

“단순히 집 만드는 건설사에서 삶의 질 높이는 건설사로”

앞으로 래미안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공하는 주거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앞으로 래미안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공하는 주거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이 1년 만에 전국구로 사업영역을 넓힌, 한층 더 강화된 홈플랫폼 ‘홈닉 2.0’을 공개했다.


지난 28일 삼성물산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래미안갤러리에서 ‘홈닉 2.0’ 버전의 출시를 알렸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더불어 문화생활, 건강 관리 등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하나의 앱(App)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삼성물산의 홈플랫폼이다. 기본적인 스마트가전 컨트롤, 관리비 납부부터 커뮤니티 예약, 방문차량 등록 등 주거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전용 앱 출시와 동시에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 적용한 이후 1년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새롭게 내놨다.


홈닉 2.0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 주거단지로 서비스를 확대했단 점이다. 온라인 아파트 관리 서비스인 ‘아파트아이’와 협업해 래미안 아파트에 살지 않아도 아파트아이 앱을 통해 삼성물산의 주거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홈닉은 래미안 신축 및 기축 17개 단지에서 이용 중이며 3만가구, 1만7000명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다.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아파트아이와 홈닉이 서비스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한 결과, 전국 3만여단지(1200만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간단한 회원가입 및 입주민 인증을 통해 홈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단 설명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은 “홈닉이란 플랫폼을 만들고 원베일리에 우선 적용한 뒤 (래미안이 아닌) 다른 아파트는 전혀 쓸 수 없나, 라는 생각들이 있었다”며 “(홈닉 2.0은) 아파트아이와 협업해 기존 래미안만의 차별성을 강조한 홈플랫폼이 아닌 래미안 외 다른 단지에서도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닉과 아파트아이의 데이터베이스가 연동됨에 따라 편의성이 제고됐다.ⓒ삼성물산

이미 단지마다 홈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많지만, 단지 입주민에 한해 제한적으로 앱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A아파트에선 A어플을, B아파트에선 B어플을 이용하는 식이다. A아파트에서 B아파트로 이사가면 기존 A어플은 삭제한 뒤 B어플을 새로 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하지만 홈닉과 아파트아이의 데이터베이스가 연동됨에 따라 편의성이 제고됐다. 래미안 아파트에서 다른 아파트로 이사하더라도 홈닉을 지우고 아파트아이를 설치, 간단한 전출·전입 정보만 앱에 입력하면 기존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제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내 이동통신3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나 각종 스마트 가전 등 IoT 기기와의 연동이 가능하단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통상 모든 가구·가전을 하나의 업체로 통일하지 않으면 앱 하나로 제어하기 힘들어 생활 속 편리함을 느끼기엔 아쉬움이 있었다.


신규 버전 출시와 함께 콘텐츠도 강화됐다.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대폭 늘었다. 래미안 담당 CS 엔지니어가 출동해 수리나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 케어’, 입주민과 주변 상권에서 직접 제안하는 ‘공동구매 서비스’,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제휴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 ‘홈니커스 클럽’ 등이 새롭게 도입됐다.


특히 아파트 케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파트 하자나 단지 노후화로 인한 수리·교체 등이 필요할 때, 직접 관리사무소에 전화하거나 집 주변 ‘잘 고치는 집’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돼서다. 앱으로 접수만 하면 전국 어디든 래미안의 담당 전문 엔지니어가 방문,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홈닉을 활용하는 입주민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히 관리비 고지서를 온라인 납부로 대체하거나 스마트가전 컨트롤러 역할만 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입주민들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가볍게는 물품 나눔, 중고거래부터 입주민들끼리 등산, 러닝 등 소모임을 직접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예약해 다양한 활동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 입주민 대표 회의를 비롯해 거주하면서 느끼는 좋은 점, 불편함 등 민원 제기나 의견 공유도 자유롭게 이뤄졌다. 원베일리의 경우 입주민 10명 중 8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홈닉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상백 삼성물산 홈닉 팀장은 “주택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입주한 이후 그 공간에 살면서 일어나는 생활에 대한 것들까지 건설사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주거문화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겠단 목표”라며 “주민들이 서로 연결돼 함께 문화를 나누고 더 나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웃 간의 연결을 통해 집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 더 풍요로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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