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 BTS에 흠집 남긴 슈가…2025년 완전체 활동 가능할까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8.27 13:59
수정 2024.08.27 13:59

방탄소년단(BTS)는 하이브의 얼굴이다. 작은 중소기획사였던 빅히트뮤직을 하이브라는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도 이들의 몫이 크다. 그런데 하이브는 이 그룹의 멤버가 친 대형 사고 탓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슈가는 전날인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입건됐다. 첫 보도 당시 슈가 측은 전동 킥보드를 운전해 500m가량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고, 슈가 역시 “집 앞에서 전통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경찰관 분이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슈가 측의 주장과 달리 슈가가 운전한 전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였다. 인도를 질주하다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진 슈가를 발견한 경찰이 음주측정 뒤 곧바로 인근 지구대로 인계했다. 심지어 슈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단순 면허 취소 수준(0.08%이상)에 그치지 않고 만취 상태에 해당하는 0.227%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따르면 현행 도로교통법 상 2년 이상~5년 미만의 징역, 1000만원 이상~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도 가능하다. 대중의 반감을 산 것도 이 같은 사실과 다른 입장 발표 탓이다.


방탄소년단은 수년간 모범적인 이미지를 쌓아오면서 케이팝의 이정표를 세운 그룹이다. 전 세계에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앰배서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멤버 전원이 모두 입대하면서 모범적인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슈가의 음주운전은 흠잡을 데 없는 방탄소년단의 이미지에 큰 흠집을 냈다. 이 와중에도 다른 멤버들은 여전히 앨범으로 글로벌 차트에서 기록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고, 방송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팬덤 내에서도 분열이 시작됐다. 일부 팬덤은 소속사에 슈가의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들은 엑스(X, 옛 트위터)에 ‘민윤기 자진탈퇴’ ‘슈가 자진탈퇴’ 등의 해시태그를 걸고 슈가의 탈퇴를 촉구했다. 반면 완전체 그룹을 지지하는 해외 케이팝 팬덤 내에선 탈퇴 관련 게시물을 집단 신고하는 등 팽팽하게 맞섰다.


하이브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하이브는 주력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군에 입대한 이후 줄곧 매출 하락세에 시달려왔다. 내부의 경영권 다툼, 수장의 사생활 이슈 등의 영향도 한 몫했지만 올해 2분기 영업 이익 역시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나 감소했고, 시가 총액 10조원을 넘나들던 당시와 달리 현재 7조원대까지 내려앉았다. 하이브 입장에서 매우 뼈아픈 실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가 믿을 카드는 멤버들이 모두 제대한 이후 선보일 2025년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이었다.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국내 여론을 생각하면 신속한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이브 입장에서 완전체를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해외 팬덤과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이와 관련해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지도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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