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GM도 못 받은 글로벌 3대 신용평가 '올 A', 현대차‧기아는 받았다
입력 2024.08.25 11:45
수정 2024.08.25 11:45
무디스·S&P·피치 평가 모두 A등급…토요타‧혼다‧벤츠와 어깨 나란히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3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상위 신용등급을 인정받았다.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이나 미국 빅3 보다도 높은 등급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른바 ‘트리플 올 A’로 평가받은 곳은 현대차‧기아를 포함, 토요타, 혼다, 벤츠까지 총 4곳에 불과했다. 3대 신용평가사는 현대차‧기아를 한데 묶어 신용평가를 한다.
이들 평가사가 글로벌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들의 등급 변경으로 하루에만 많게는 수십조원의 자금이 전 세계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들어 국제 신용 등급이 빠르게 개선됐다. 올해 2월 무디스와 피치에서 A등급을 받은 지 6개월 만인 이달 21일 S&P 신용등급도 A-(안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업계 판매순위에서 현대차‧기아에 앞서는 폭스바겐의 S&P 신용등급(BBB+)을 앞서게 됐다.
미국 자동차업계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는 신용평가사 3곳 모두로부터 B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승 배경으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등 호실적과 이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현금 창출 능력,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수요 변화에 모두 대응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 등이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때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주력하는 토요타에 비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함께 하이브리드 수요가 급증한 최근 들어서는 EV만 생산하는 테슬라 및 하이브리드 노하우가 떨어지는 유럽‧미국 업체들에 비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인도에서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국제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되는 만큼 현대차‧기아에 대한 3대 신용평가사의 긍정적 평가가 ‘밸류업’(기업 가치제고)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