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한 달 동안 많이 참아…국민 위한 분야서 생산적 싸움할 것"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8.23 16:14
수정 2024.08.23 17:07

"격차해소가 정책 목표…당 정치 목표 재정비·조정"

"이견 좁혀가는 과정이 정치…설득당할 용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한 달을 맞아 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의 재정비·재조정을 위해 정쟁에 말려들지 않으려 참을 인(忍) 자를 새겼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거대야당을 향해 "국민을 위한 실적이 나올 분야에서 생산적인 싸움을 하자"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2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청년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당 체질을 튼튼히 하고 정책 중심, 민생 중심 그리고 격차해소 중심으로 좋은 정치를 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같은 제안을 던졌다.


그는 대표 취임 한 달 소회를 밝히며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참았다. 최대한 정치 공방은 자제해왔다"며 "정치 공방의 불씨를 살려서 그 온도를 높이는 것보다 금투세 폐지 논의와 같은 민생을 여야 정치의 전장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정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한 달 동안 당장 앞으로 선거가 없다는 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보강하고 당 정치 목표를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정비하고 조정하는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그렇다고 해서 국민을 위해 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는 아니고, 그 전장을 금투세 폐지나 국민을 위한 실적이 나올 분야에서 생산적인 싸움을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격차해소'에 뒀다는 점을 강조한 한 대표는 청년들을 향해 "성장이라는 것은 미래를 향한 것일 수도 있지 않느냐. 현실세계에 사는 우리가 너무 괴로워지고 삶이 힘들어지면 그런 미래는 의미가 없다"며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격차해소도 반드시 따라가줘야 파이를 키우는 성장도 가능하다. 순전히 약자 만을 위한 복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꼭 필요한 곳, 우선순위를 둬야 할 곳에 집중해서 정교하고 과감하게 하겠다는 것이 우리 격차해소 정책의 핵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후 한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코로나 감염으로 연기된 여야 당대표 회담의 재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여야 대표회담이 11년 만이라고 하던데 추진해서 정치를 복원해보려고 한다. 이재명 대표께서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 대표도 곧 쾌유하지 않겠느냐. 미루지 말고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치를 복원하고 민생을 추구하는 회담을 가지면 좋겠다. 나는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자신의 당내 장악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부분을 투명하게 좁혀가는 과정이 진짜 정치이고 그 과정을 겪고 있다"며 "한 명이 모든 걸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정치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견을 존중할 것이고 내 답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끝까지 관철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상대 말이 옳다면 얼마든지 설득당할 용의가 있다.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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