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식품기업 이익률 6.7%…K푸드 열풍에 해외 사업 ‘훨훨’
입력 2024.08.19 08:36
수정 2024.08.19 08:36
‘불닭’ 인기에 삼양식품은 이익률 23.2% 역대 최고 기록
15개 기업 중 11개 기업 작년 대비 이익률 개선
상승률 1위는 하이트진로, 9.2%로 두 배 이상↑
올 상반기 주요 식품기업들이 작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과 해외 사업에서의 호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19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국내 15개 주요 식품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별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7%로 조사됐다. 작년 상반기 5.2%와 비교하면 1.5%p 상승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이익률이 상승한 곳은 15곳 중 11곳으로 집계됐다. 평균인 6.7% 보다 높은 곳은 삼양식품, 오리온, 하이트진로, 해태제과 등 4곳으로 일부 기업에 높은 이익률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불닭’ 시리즈 수출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삼양식품이었다. 작년 상반기 12.6%에서 올해 23.2%로 84.1% 상승했다.
삼양식품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분기 기준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 공장을 두고 있지 않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때문에 해외에 생산기반이 있는 경쟁사에 비해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불닭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지역에 모두 판매거점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대비 가장 이익률이 많이 상승한 곳은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였다. 작년 상반기 3.6%에서 올 상반기 9.2%로 155.6%, 2배 이상 이익률이 올랐다.
작년 4월 맥주 신제품 켈리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비용 효율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이익률 기준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오리온은 작년 상반기 대비 0.8%p 상승한 16.5%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평균 이익률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두 자릿 수의 개선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전년 대비 1.9%p 상승한 4.9%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한 집밥족 증가로 햇반, 만두 등 가공식품 매출이 늘어난 데다 북미, 서유럽, 오세아니아 등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K-푸드’ 지배력을 넓히는 동시에, 중국‧일본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 15개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이익률(손실률)을 기록 중인 남양유업은 상반기 2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4.2%에서 올 상반기 –4.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