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2·동1' 보란 듯이 부활한 태권도, 원동력은?
입력 2024.08.11 11:35
수정 2024.08.11 11:35
도쿄 올림픽 '노 골드' 수모 딛고 금2·동1 부활
선수마다 코치 1명씩 마크, 맞춤형 훈련 설정
‘팀 코리아’의 2024 파리 올림픽의 성과 중 하나는 역시나 태권도의 화려한 부활이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서 독일 로레나 브란들을 라운드 점수 2-1(4-2 9-5 13-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세우는데 일조했다.
이로써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서 총 4개 종목에 출전했고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 등 총 3개 메달을 따내는 결실을 맺었다.
앞서 지난 8일 남자부 56kg에서는 박태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첫 메달 획득의 포문을 열었고, 이튿날 열린 여자부 57kg급에서는 김유진이 금메달 바통을 건네 받으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통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남녀 각각 4개 체급씩 총 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그동안 한국은 태권도 종목에서 맹위를 떨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3, 은1 등 출전 선수 4명 모두가 시상대 위에 올라섰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금2, 은1, 동1 등 강세가 이어졌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예 금메달 4개를 모두 쓸어 담으며 최강자 위치를 공고히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1, 은1, 그리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합작하며 기쁨을 나눴다.
변곡점은 3년 전인 2020 도쿄 올림픽이었다. 당시 태권도 대표팀은 은1, 동2에 그치는 등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하는 충격에 빠졌다.
이로 인해 이번 파리 올림픽은 선수들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동메달을 획득한 이다빈은 그동안 적지 않은 맘고생에 시달렸음을 밝히기도 했다. 이다빈은 시상식 후 “도쿄 올림픽 때 성적이 부진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잠도 잘 못 잤을 정도였는데 이번에 선수들이 크게 활약해줬다”라고 털어놨다.
이창권 감독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서 부진한 뒤 각국 전력 분석에 나섰고 선수들과 올림픽 로드맵을 짰다”라며 “그만큼 바닥까지 추락했고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 엄청났다. 박태준이 첫 단추를 잘 끼워줬다”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태권도 부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각자 다른 대표팀 선수 4명의 성향을 파악한 뒤 맞춤형 훈련을 주입했다. 여기에 선수 1명마다 전담 코치가 붙어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식으로 선수들 기량을 극대화했다.
이창권 감독은 끝으로 “여기서 자만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대회가 끝나는 순간부터 LA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