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에…온열질환 사망자 3명 늘어, 올 들어 17명
입력 2024.08.06 19:15
수정 2024.08.06 19:15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3명이 늘었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810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7명이다.
하루 전 대비 온열질환자는 210명, 추정 사망자는 3명 더 늘었다. 현재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증상이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3명은 뒤늦게 온열질환으로 사망이 보고됐거나, 부검에서 알게 된 사례다. 3명 중 2명은 지난 3일 경남 함안과 경북 포항에서, 1명은 4일 경북 포항에서 각각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온열질환자 1810명 중 남성은 1397명으로 77.2%를 차지했고, 여성은 413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50∼59세가 342명(18.9%)으로 가장 많았고 ▲60∼69세 320명(17.7%) ▲40∼49세 247명(13.6%) 등 순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온열질환자가 539명(32.5%)에 달했다.
온열질환의 79.5%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실외 작업장이 521명(28.8%)이었고, 논밭이 289명(16.0%), 길가 176명(9.7%) 등이다.
다만 집이나 실내 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371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해 질병청은 실내에서도 수시로 물을 마시고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3∼4시가 206명(11.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후 2∼3시 188명(10.4%) ▲오후 4∼5시가 176명(9.7%) ▲정오에서 오후 1시가 174명(9.6%) 등이었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열탈진(981명) 환자가 54.2%로 가장 많았다.
한편,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사병 등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일컫는다. 대부분 고열과 빠른 맥박, 호흡, 두통, 피로감과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피부는 땀이 많이 나서 축축하거나 건조한 경우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진 않는다.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손상과 기능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도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