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양궁 5골드 예상 못했다…선수들 꿈 이뤄 기뻐"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08.05 11:12
수정 2024.08.05 11:31

"LA올림픽 대비 전략회의 열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이 4일 파리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 선수가 우승하며 한국 대표팀의 전 종목 석권이 확정된 이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양궁 대표선수단의 전 종목 석권을 뒷받침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이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금메달 5개 획득까지는 예상치 못했다며 본인과 협회의 역할은 선수들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도운 것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정 회장은 4일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 선수가 우승하며 한국 대표팀의 전 종목 석권이 확정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제일 고맙다. 선수들이 꿈꾸는 걸 이뤄서, 선수들 본인이 가진 기량을 살려 이 모든 걸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전 종목 석권이나 금메달 수를 목표로 한건 아니었다”면서 “협회나 저는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 양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결승전에서 보신 것처럼 미국이나 유럽, 또 아시아에도 워낙 잘하는 국가가 많기 때문에 저희도 긴장을 많이 했고, 이만큼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 된 원동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양궁을 처음 시작하게 됐을 때 노력하셨던 선대 회장님도 계시고, 양궁협회 시스템이 그때부터 만들어졌는데, 그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 왔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회와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든 스텝의 믿음인 것 같다. 서로 믿고 했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 직후 곧바로 파리올림픽 준비에 나섰던 것처럼, 이제는 파리올림픽의 영광을 뒤로 하고 2028년 열리는 LA올림픽을 대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 회장은 “이제 저희가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가지로 장단점에 대해 분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파리에서 응원한 현지 교민과 한국에서 밤잠을 설치며 응원한 국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교민분들께서 티켓 구하기도 힘드셨을 텐데 경기장까지 와주셔서 응원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면서 “현지 응원이 없었으면 우리 선수들이 상당히 외롭게 시합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여러분들께서도 너무 즐겁게 봐주시고 애타게 봐주신 데 대해 저희 양궁인들은 많은 힘이 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부 그리고 대통령님이 큰 관심을 가져주셨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도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면서 “이런 모든 것들이 다 합쳐져서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저희에게는 큰 행운이고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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