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토막시신' 용의자는 직업 군인…연인 살해하고 버렸나
입력 2024.11.04 09:24
수정 2024.11.04 09:24
경찰, 3일 저녁 서울 강남서 30대 용의자 긴급체포
다른 곳에서 살해 후 화천에서 유기했을 가능성
지난 2일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에서 발견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토막 난 시신과 관련해 경찰이 유력 용의자인 30대 남성을 붙잡아 수사 중이다.
강원 화천경찰서는 3일 오후 7시 12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지하도로에서 살인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직업군인 신분인 A씨는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보이는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강원지역 거주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체포 후 범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2시 46분쯤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다리로 추정되는 B씨의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를 목격한 주민 등이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잠수부 등을 동원해 수중 수색에 나섰고, 3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천읍 붕어섬 선착장 인근 북한강에서 사람의 신체 부위가 담긴 비닐 봉투 7개를 발견했다. 전날 신체 일부가 떠오른 곳에서 600m 떨어진 하류다.
비닐 봉투 안에는 사람의 몸통과 팔, 다리 등이 잘린 채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잇따라 발견된 시신 일부가 전부 같은 사람의 신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팀이 강변 등에 있던 비닐봉투를 찾았다"며 "현재 (신체의)70% 정도 찾았고, 남은 부분을 찾기 위해 강을 따라 계속 수색 중"이라고 했다. 아직 머리 부분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를 타지에서 살해한 후 화천에서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살해 장소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B씨가 군 관계자였는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하지 않아 사망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감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감정 결과는 4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