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선호 현상"…과고·영재고서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 감소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4.08.04 13:35
수정 2024.08.04 14:04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이공계 특성화대에 진학한 과학고·영재학교 졸업생은 1024명으로 지난해 1094명 대비 6.4%인 70명 줄었다.ⓒ한국과학기술원

과학고나 영재학교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1년 새 6%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이나 수도권 대학 이공계열 진학자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4일 종로학원 분석 결과를 보면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이공계 특성화대에 진학한 과학고·영재학교 졸업생은 1024명으로 지난해 1094명 대비 6.4%인 70명 줄었다. 이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정보를 집계한 수치다.


이공계 특성화대 중에서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절반에 가까운 43.9% 감소했다. 울산과학기술원은 4분의 1 넘는 25.8% 줄었다.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는 각각 5.8%, 3.3% 감소했다.


광주과학기술원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이 각각 16.1%, 13.8% 늘었다.


종로학원은 과학고·영재학교 졸업생의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이 감소하는 배경에 의대 선호 및 지방대 기피 현상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혜택을 받는 만큼 이공계열이 아닌 의대에 진학할 경우 내신에 불이익을 받고 등록금도 반환해야 한다. 불이익을 감수하고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는 이공계 특성화대에 진학하는 과학고·영재학교 학생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는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로 외국어고와 국제고 학생도 의대와 이공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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