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4년 만에 최대폭 추락…두 달 만에 2700 붕괴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08.02 16:10 수정 2024.08.05 09:40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최대 낙폭

삼전 8만원 하회…하이닉스 16년 만에 10%대 하락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국내증시는 미국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해 두 달 만에 2700선을 내줬고 코스닥은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 지수가 27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6월4일(2662.10)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낙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20년 8월20일(-3.6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35억원, 7786억원 순매도 해 하락을 견인했고 개인은 1조6182억원 순매수 해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날 미국 7월 제조업 지수 발표로 경제침체 우려가 제기된 여파로 해석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했는데,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경제 지표 발표에 따른 파급력은 뉴욕증시에서 먼저 관측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포인트(1.21%) 하락한 4만347.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62포인트(1.37%) 밀린 5446.6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05.25포인트(2.30%) 급락한 1만7194.1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4.21%(3500원) 내려 종가 지난 6월18일(7만9800원) 이후 40여일 만에 8만전자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10.40%(2만100원) 급락한 17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새 10% 이상 하락한 것은 2008년 11월18일(-11.17%) 이후 약 16년 만이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1.51%)와 현대차(-3.75%), 기아(-4.46%), 셀트리온(-3.20%), KB금융(-5.78%), 포스코홀딩스(-1.66%), 신한지주(-5.93%) 등도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5%)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4.20포인트(4.20%) 하락한 770.33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4.08포인트(1.73%) 내린 799.45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6억원, 899억원 순매도 해 하락을 견인했고 개인은 2445억원 순매수 해 매물을 소화했다.


이날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알테오젠(-7.52%)과 에코프로(-2.56%), HLB(-2.17%), 삼천당제약(-1.59%), 엔켐(-4.51%), 셀트리온제약(-8.91%), 리가켐바이오(-5.22%), 휴젤(-4.46%), 리노공업(-6.00%), 클래시스(-5.92) 등은 내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43%) 등은 올랐다.


환율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상승한 1371.2원으로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주식시장과 연동해 약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해 대형주 낙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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