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美 경기 침체 우려에 2700 붕괴…코스닥 800선 하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08.02 10:07
수정 2024.08.02 10:08

美 7월 제조업 PMI 위축에 뉴욕증시 급락

삼전·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낙폭↑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는 미국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로 장초반 2%대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도 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7.57포인트(2.79%) 내린 2700.11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29포인트(2.10%) 내린 2719.39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한 때 2697.63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6월10일(2689.19)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폭으로 내리며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포인트(1.21%) 하락한 4만347.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5.62포인트(1.37%) 밀린 5446.6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05.25포인트(2.30%) 급락한 1만7194.1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가늠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원 대비 5.9포인트 급락해 공포심을 키운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수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코스피 주식을 각각 2537억원, 3151억원 순매도 해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고, 개인은 5669억원 순매수 해 저가매수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린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53% 7.24%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1.80%), 삼성바이오로직스(-1.30%), 현대차(-4.14%), 기아(-3.03%), 셀트리온(-1.90%), KB금융(-4.53%), 포스코홀딩스(-1.29%), 신한지주(-4.28%)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전일 대비 23.03포인트(2.83%) 내린 790.5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14.08포인트(1.73%) 내린 799.45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8억원, 171억원 순매도 해 하락을 견인하고 있고, 개인은 나홀로 1075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에코프로비엠과 알테오젠이 각각 1.73%, 5.02% 내렸고, 에코프로(-1.50%), HLB(-1.09%), 삼천당제약(-1.92%), 엔켐(-4.51), 셀트리온제약(-3.91%), 리가켐바이오(-2.27%), 휴젤(-3.65%), 클래시스(-3.59) 등은 내렸다.


환율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8원 상승한 1372.0원으로 출발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 인하 가능성 열어두면서 반등했던 미 증시는 제조업 불황과 고용 약화 불안에 투자심리 악화됐다”며 “미 빅테크와 반도체주 실적 부진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쳐 매물 소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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