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재래식 통합훈련 첫 시행…작전계획 반영은?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8.02 02:00
수정 2024.08.02 02:00

평택 캠프 험프리스서

한미 '아이언 메이스' 시행

8월 UFS에선 북한 핵사용

가정한 훈련 진행되지 않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격납고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맞서 한국과 미국이 확장억제 실효성 제고 조치를 거듭하는 가운데, 양국은 사상 처음으로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을 진행했다.


첫 훈련은 '책상 위'에서 진행됐지만, 향후 작전계획화를 거쳐 양국 전력이 실제 손발을 맞출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 정권교체 여파로 확장억제 관련 협력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후속조치에 더욱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한미 합참 및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최초의 군사 당국 간 CNI TTX인 '아이언 메이스(Iron Mace·철퇴) 24'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CNI TTX는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 한미 핵협의그룹(NCG) 공동지침 이행 차원에서 시행됐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해 확장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워싱턴선언을 도출한 바 있다. 양국은 관련 후속조치로 NCG를 신설했고, NCG는 3차례 회의 끝에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이하 공동지침)'을 마련했다. 한미 정상은 지난달 해당 공동지침에 서명하며 '핵기반 동맹'을 예고했다.


확장억제 시행에 있어 한국 재래식 전력과 미국 핵전력을 통합·운용키로 한 만큼, 공동지침이라는 '밑그림'에 기초해 각종 훈련으로 '디테일'을 채워갈 전망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창설되는 우리 전략사령부의 창설 추진단 인원이 이번 훈련에 참여해 향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전략사는 미 핵자산을 관할하는 미 전략사의 카운터파트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신설됐다.


군 관계자는 "전략사가 도상훈련(TTX) 주도 부대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미 전략자산 전개 시 여러 작전이나 훈련을 국방부·합참이 주도해 왔다. 전략사가 창설되면 훈련 준비·기획·공동실행 등을 주도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었다.


한미는 도상훈련에 그치지 않고, 향후 북한 핵사용을 가정해 한국 재래식 전력과 미국 핵전력을 통합·운용하는 실제 훈련도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이달 중순 예정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선 관련 훈련이 시행되지 않는다. 달라진 대외환경, CNI 추진 등을 반영한 작전계획을 새롭게 마련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존 작전계획을 보완해야 실제 훈련도 가능할 거란 관측이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 주관 웨비나에서 '이번 UFS 연습에 북한의 핵사용을 가정한 작전 시나리오가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시나리오에 없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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