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연 0.25%로 전격 인상
입력 2024.07.31 20:17
수정 2024.08.01 01:02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전격 인상했다. ‘물가 2%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좁혀져 엔화가치는 급등하면서 ‘슈퍼 엔저’ 시대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30~31일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0.1%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연 -0.1%)를 벗어난데 이어 4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일본 기준금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연 0.3%) 이후 1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이와 함께 장기 국채 매입액을 기존 월 6조엔(약 54조 3000억원)에서 2026년 1분기에 절반 수준인 3조엔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물가상승과 엔화가치 하락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2% 물가 목표의 지속적·안정적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 넘게 올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경제·물가 추이가 전망대로 진행된다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일본은행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달러당 150.08엔대로 곤두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