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취재 빙자 폭력행동 묵과 못해…법적 대응"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07.22 10:26 수정 2024.07.22 10:32

"뉴스타파, 과방위 출입금지 요청할 것"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취재를 빙자한 폭력적 행동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뉴스타파 등의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출입 금지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겸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재를 빙자한 뉴스타파 등 매체의 폭력 행위를 국민께 소상히 밝히고 이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스타파는 지난 18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가짜뉴스로 본 공영방송의 내일' 세미나를 마치고 급하게 오찬간담회장으로 향하던 내게 인터뷰를 하자며 다짜고짜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이밀었다"며 "사전에 어떠한 요청이나 공식적인 절차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 '예의를 지켜달라'는 호소에도 뉴스타파 기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공식 인터뷰 요청을 해달라'는 보좌진의 만류도 무시했다"며 "심지어 간담회장 안까지 들어와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내 손등이 긁히기도 했는데, 취재를 빙자한 폭력적인 행동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방호과에 문의한 결과, 뉴스타파 기자들의 행위가 규정 위반임을 확인했다. 이들은 국회 취재가 가능한 출입기자 신분이 아니었고, 당일 토론회장 현장 방문증만 발급받은 상태"라며 "국회 청사 내규에 따르면, 국회 출입기자가 아닌 경우 보도나 공표를 목적으로 한 취재 행위가 금지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예외적으로 주최 측과 합의를 통해 취재가 가능하지만, 뉴스타파는 나와 어떠한 협의도 조율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뉴스타파를 비롯한 매체들은 '공동 기획'이라며 불법적으로 얻은 취재물을 보도했다. 이에 대한 책임 역시 공동으로 지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취재의 목적도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언론노조가 민주당의 방송4법 강행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임명에 반발하고 있음을 많은 국민께서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뉴스타파는 바로 이 언론노조와 사실상 한몸인 매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어나 마찬가지인 이들이 방송4법에 반대하는 나에 대해 공정한 '취재’'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겁박에 가까운 인터뷰를 강행한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보도는 음모론으로 가득한 소설 수준이었고 명백한 허위사실까지 포함돼 있었다"며 "'보직자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는 부분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음에도 유죄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했다.


그는 "뉴스타파 등 이들 매체에게는 '취재'가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리 공인이라도 이러한 금도를 넘어선 취재 폭력에 응할 의무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정의를 밝히기 위해 묵묵히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선량한 기자들과 언론에 대한 모독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국회 차원의 재발방지책을 모색하겠다"며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에게 이들 매체에 대한 과방위 출입금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나아가 정정보도청구 등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탄압'이라는 일각의 강변에 대해 "이게 언론 탄압이냐. 이것은 취재를 빙자한 폭력으로 이권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라며 "취재허가증이나 기자증이 폭력허가증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맞받았다.


아울러 일각에서 이진숙 후보자를 '연예인 좌우 갈라치기'를 한 극우적 인사라고 매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보도를 보면 '극우 몰이' '좌표 찍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그런 발언들이 여러 번 나오고 있다. 자연인 입장에서 말할 때는 다르지 않느냐. 자연인 입장에서 온갖 이상한 말을 하신 민주당 의원들이 다 국회에 있는데 그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 임명이 '방송 장악'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분들이 까마귀 고기를 구워드신 것 같다"며 "방송 장악이라고 하는 것은 2017년도에 민주당 연찬회에서 방송장악 문건을 돌리고 그대로 실행하는 그런 치밀한 계획을 해서 움직이는 게 방송 장악이다. 지금까지 정부·여당이 장악한 게 뭐가 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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