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장유빈 시대’ 사상 첫 대상+비거리 1위 동시 사냥?
입력 2024.07.23 09:31
수정 2024.07.23 09:36
군산CC 오픈 우승 등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 질주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12.710야드로 전체 1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장유빈(22, 신한은행)이 사상 첫 대상과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장유빈의 2024년은 누구보다 화려하다.
올 시즌 12개 대회에 참가해 4분의 3에 해당하는 8개 대회서 TOP 10을 이뤄냈고 우승 트로피 역시 한 차례 번쩍 들어올렸다.
스토리도 팬들의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장유빈은 지난달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with 클럽72’에서 허인회에게 희대의 역전패를 허용하며 큰 좌절을 맛봤으나 곧바로 이어진 KPGA 군산CC 오픈서 끝내 정상에 올라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장유빈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수상 성공 시 PGA투어 Q스쿨 파이널 출전권을 얻게 된다. PGA 투어행을 염원하는 장유빈 입장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일단 제네시스 포인트 경쟁에서는 순항하고 있다. 현재 장유빈은 5,177.86포인트를 획득, 2승을 따낸 김민규(4,260.29P)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물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KPGA 투어는 휴식기 후 9개 대회나 남겨두고 있어 언제 어떻게 순위가 요동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장유빈 입장에서는 다가올 하반기, 1승 정도를 더 추가하고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그토록 바라던 제네시스 대상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거듭난 장유빈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도 312.710야드(약 285m)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KPGA 투어 역사상 대상과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KPGA 투어는 1978년부터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드라이버 비거리는 2008년부터 공식 집계 중이다.
2008년 이후로 살펴보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2010년 김대현이다. 당시 김대현은 293.571야드(약 268m)의 비거리로 2년 연속 이 부문 선두에 올랐고, 성적 역시 걸출했다.
‘GS칼텍스 매경 오픈’ 우승을 비롯해 15개 대회서 절반에 가까운 7번의 TOP 10을 이뤄내며 대상 수상에 어울릴 만한 성적을 올렸으나 하필이면 한 발 더 앞서나간 투어 2년 차 김비오에 아쉽게 밀리고 말았다. 당시 두 선수의 대상 포인트 격차는 고작 175포인트 차였다.
2013년 비거리 1위와 대상 포인트 3위에 올랐던 김태훈도 아쉬움을 삼킨 가운데 이후에는 장타자와 대상은 상충된 모습을 보였다. 과연 장유빈이 호쾌한 드라이버 비거리의 퍼포먼스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다가올 하반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