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홍준표-원희룡 또 만났다…'맥주 러브샷' 하며 친분 과시
입력 2024.07.04 06:00
수정 2024.07.04 06:00
대구 치맥페스티벌 참석…시청 회동 이후 일주일만
元 러닝메이트 박진호 동행…TK 민심에 지지 호소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또 만났다. 이번에는 원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박진호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함께했다. 세 사람은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 '맥주 러브샷'까지 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원 후보를 비롯한 당권주자들이 모두 당내 최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TK(대구·경북) 당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홍 지사와 원 후보의 만남에 당 안팎 시선이 쏠렸다.
홍준표 시장과 원희룡 후보는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열린 '2024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사람은 개막식 참석을 위해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등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먼저 원 후보가 홍 시장에게 "형님이 당대표 할 때 영입한 사람이 박 후보"라며 "관심 가져달라.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웃으면서 박 후보의 손을 꼭 잡은 뒤 멈춰 서서 포옹을 하고 '파이팅' 포즈를 했다. 옆에 있던 원 후보는 흐뭇한 표정으로 자신이 아닌 두 사람을 봐달라는 취지로 두 사람을 가리켰다.
홍 시장과 원 후보, 박 후보는 개막식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 입장했다. 세 사람은 테이블 한가운데에 앉아 맥주를 주거니 받거니 따라주었다. 원 후보가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건배 제의를 했고, 홍 시장과 박 후보는 잔을 부딪혔다. 원 후보의 제안으로 세 사람이 맥주잔으로 '러브샷'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개막식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세 사람은 무대 앞으로 이동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홍 시장은 내빈으로 가장 먼저 원 후보를 관중에 소개했다.
홍 시장은 "오늘 치맥페스티벌을 대구시민과 함께 축하해 주기 위해서 와주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모시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이번 행사의 굿즈인 모자와 흰색 티셔츠를 입고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 위에 섰다. 홍 시장은 이어 "제가 당대표를 할 때 영입했던 박진호 김포시갑 당협위원장 모시겠다"고 했다.
내빈 소개를 마친 홍 시장, 원 후보, 박 후보 등 무대 위에 오른 인사들은 모두 한 손에는 맥주를, 한 손에는 치킨을 들고 관중들과 함께 "대구 치맥을 세계로"라고 외치며 건배했다. 원 후보는 무대에서 내려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함께 사진을 찍은 뒤 행사장을 떠났다.
홍 지사와 원 후보의 만남은 지난달 26일 이후 일주일여 만이다. 두 사람은 당시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서로를 보자마자 포옹하고,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시 홍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에)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 진짜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당원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며 "당대표는 당을 오래 지킨 사람, 당을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정치 경력도 있고 야당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치맥 페스티벌 참석에 앞서 대구 동구군위군갑, 북구갑, 중남구, 서구, 수성구갑·을 지역의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제 임기 2년밖에 안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재명 (전) 대표 빨리 구속하라는 청원, 국민운동을 시작하자"고 제안하면서 TK 당심과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