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전 여친 카톡 대화 유튜브 공개 "산부인과 왜 갔어?"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7.02 14:06
수정 2024.07.02 14:21

농구선수 허웅과 전 여자친구의 카톡 대화 내용 공개. 사진은 전 여자친구가 허웅에게 산부인과 초음파 사진을 보낸 모습.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캡처

한국프로농구 허웅(31·부산 KCC 이지스) 선수가 공갈과 협박 등 혐의로 전 여자친구를 고소한 가운데 두 사람이 두 번째 임신과 관련해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가 공개됐다.


허웅 선수는 고소 이후 "책임지려 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해당 대화에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는 '초음파 사진에 허웅 실제 반응…전 여친이 분노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를 보면 2021년 5월께 두 번째 임신 중절 수술을 앞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여자친구 A 씨는 "적어도 모두가 축하는 못 해줘도 너만큼은 그런 반응을 보였을 때 내 심정이 어떤지, 하루하루 일분일초가 내 생각은 어떤지 생각해 봤냐"라며 "어떻게 나한테 '진정해라' '네 마음대로 하지 마!'라고 할 수 있냐"고 허웅에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냥 너 이미지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하는 거잖아. 속 보인다"며 "이렇게 말 길어지고 싸움 되는 것도 내가 시비 걸어서, 내가 오락가락해서가 아니라 내가 네 뜻대로 안 하니까 네가 자꾸 짜증 내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여자친구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지금 골프치는 중이라며 대화를 피하는 듯한 허웅의 대화 내용.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 캡처

이에 허웅은 "일단 엄마랑 얘기 좀 해봐. 마음이 좀 괜찮아지면"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A 씨는 "실컷 했다. 다 했다"고 되받아쳤다. 허웅은 또 "나 일단 골프 하잖아"라며 대화를 피하는 듯 했다.


산부인과에 다녀온 A 씨는 "병원 다녀왔어. 아기집 확인했고 다음 주에는 심장 소리 들으러 가기로 했어"라고 말하며 산부인과 이름이 적힌 아기 초음파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허웅은 "병원을 갑자기 왜 다녀왔어?"라며 "그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자"고 권했다. 또 자신이 거주하고 있던 원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A 씨가 임신 중절 수술을 받도록 했다.


허웅은 혼인신고를 하자는 A 씨의 말에 "갑자기 그건 무슨 말이야"라며 "아무리 무서워도 그건 아니야. 뭐든지 순서가 있는데 갑자기 그게 되는 거냐"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허웅 측이 앞서 말한 A 씨가 임신하자 먼저 결혼을 제안했다는 주장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한편 허웅은 지난달 26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A 씨를 공갈미수와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허웅의 법률대리인은 A 씨가 임신 중절 수술 후 허웅에게 3억원을 요구하고, 자해 소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3억원은 임신 당시, 임신 중절 수술 대가로 허웅이 먼저 제시한 금액인데, (자신은)이를 거부했다"며 "난 허웅에게 돈 받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반론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