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에서 위용 뽐낼 갤럭시…Z폴드6·플립6 달라진 점은
입력 2024.07.02 11:50
수정 2024.07.02 13:02
삼성전자, 파리 루브르 박물관서 Z시리즈 언팩 행사
폴더블폰·워치·버즈3·갤럭시링 등 총 5종 공개
AI폰 각축전 속 출하량 1위 탈환·영업익 개선 관심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6·폴드6가 베일을 벗는다. 화웨이, 구글 등 경쟁사들의 폴더블폰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신제품을 앞세워 폴더블폰 아성을 이어갈지 관심이다.
MX(모바일)사업부 실적 개선,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1위 탈환, AI폰 대세 굳히기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워치·링·버즈 등 웨어러블 신작 흥행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보름 앞두고 같은 달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0시)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갤럭시 Z시리즈 언팩(공개) 행사를 연다.
올림픽 기간 글로벌 각지에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대적인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언팩에서 공개될 신제품은 총 5종으로 ▲Z플립6 ▲Z폴드6 ▲갤럭시 워치7 ▲버즈3 ▲갤럭시 링이 그 주인공이다. 언팩이 임박한 가운데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무게, 두께, 가격 등 신제품에 대한 추정 스펙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일 Z폴드6는 전작 보다 얇고 가벼워진다.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 Z폴드6 무게는 239g이며 펼친 두께는 5.6mm, 접은 두께는 12.1mm라고 했다. 전작과 비교하면 펼친 두께는 0.5mm, 접은 두께는 1.3mm 얇아지며 무게도 253g에서 14g 가벼워진다.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폴더블의 중심축이 돼주는 힌지와 두께 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갤럭시 Z 폴드 제품의 사용성을 대폭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디스플레이 변화도 감지된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22:9 화면 비율의 6.3인치, 내부 디스플레이는 7:6 비율의 7.6인치로 전작 보다 넓어지고 정사각형에 가까워진다. 색상은 네이비, 그레이, 핑크 3가지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전작과 같으며, 메인 카메라도 전작과 동일한 5000만 화소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Z플립6도 외부 디스플레이 패널이 전작(3.4인치) 보다 0.5인치 넓어진 3.9인치가 될 전망이다. 후면 카메라 화소는 전작 1200만에서 5000만 화소로 대폭 향상된다. 전작 8GB 보다 큰 12GB 램을 사용하며, 배터리는 전작 3700mAh에서 300mAh 업그레이드된 4000mAh가 될 전망이다. 색상은 블루, 그레이, 옐로우, 그린 등이다.
Z시리즈 모바일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전량 채용이 유력하다. 엑시노스 2400 일부가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비용 절감 및 갤럭시S 시리즈 집중 등을 이유로 퀄컴 물량만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폴드6(256GB) 기준 300만원대 초반, 플립6는 165만원일 것으로 IT팁스터들은 전망한다. 전작 보다 10만원 이상씩 오르는 셈이다.
Z시리즈에도 '갤럭시 AI'를 탑재해 '삼성=AI폰' 명성을 이어간다. 갤럭시 AI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케 하는 '실시간 통역' 등 통번역 기능과 새로운 검색 방식을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모바일 AI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판매량이 출시 28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언팩 기간 Z시리즈 뿐 아니라 반지 형태 웨어러블 제품 '갤럭시링',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 등을 공개한다. 갤럭시와 연동되는 강점으로 충성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가락에 끼면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수면 체크 등 건강 상태를 측정해주는 갤럭시링 관심이 뜨겁다. 이 제품은 블랙·실버·골드 색상에 9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가격은 300~350 달러(41만~48만원)로 알려졌다. 매일 끼고 다녀야하는 만큼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2월 열린 MWC 2024 행사에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링에 대해 "최장 9일까지 재충전할 필요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항상 몸에 착용하고 중요한 수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했다.
갤럭시 워치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는 폼팩터 변화가 예상된다. 외신 등은 '갤럭시 워치 울트라'가 사각형 모양이며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도했다. 심박수 측정, 수면 추적, 혈압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담당하며 방수 기능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 가격은 699 달러로 알려져있어 9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버즈는 강낭콩 모양에서 줄기가 생긴 모양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색상은 화이트, 그레이 2종이다.
신제품을 대거 앞세운 삼성이 하반기 MX사업부 매출 성장 및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속속 AI폰 및 폴더블폰을 내놓는 상황에서 삼성은 이를 방어하는 한편 지배력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애플이 하반기 AI 기반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고, 중국 화웨이도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구글도 8월'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폴더블 제품인 픽셀 폴드도 포함된다.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경쟁 속 삼성은 지난해를 웃도는 판매량으로 AI폰 시대 원년인 올해, 출하량 1위 타이틀을 되찾아야 한다. 예년 보다 일찍 선보이는 Z시리즈 판매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만 선두 자리를 안정적으로 탈환할 수 있다.
신제품 판매 증가가 MX사업부 수익 개선으로 직결될지도 관심이다. 1분기 MX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10.9% 감소했다. 플래그십 출시에도 원가 상승 부담으로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2분기 역시 계절적 비수기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Z시리즈 등 신제품 효과로 반등 여지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 AI제품·서비스 확대 등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 11억5000만대에서 2.6% 늘어난 11억8000만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가 3%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증권사별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대신증권 10조9560억원, 현대차증권 11조4500억원이다. 작년 MX사업부 영업이익은 13조원이었다.
대신증권은 "스마트폰은 D램·낸드 가격 상승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이익률(8%)은 전분기 대비 3%p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분기 MX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