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데뷔·서바이벌, 할 때마다 배워”…‘크래시’ 문희를 완성한 ‘경험’ [D:인터뷰]
입력 2024.07.01 11:07
수정 2024.07.01 11:07
“데뷔·서바이벌, 나도 모르게 하나씩 쌓였다고 여겨.”
배우 문희에게 드라마 ‘크래시’는 ‘꼭 맞는 옷’이었다. 털털하고 과감한 어현경의 성격이 자신과 닮기도 했지만, 액션 연기를 자신 있게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도 만족했다. 무엇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의 진짜 매력을 체감했다는 점에서 ‘감사한’ 작품으로 남았다.
문희는 최근 종영한 ENA 드라마 ‘크래시’에서 TCI(교통범죄수사팀)의 막내이자 안테나 어현경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활약을 다룬 이 작품에서, 팀의 막내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에서는 6.6%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인 ‘크래시’의 강점에 대해, 문희는 ‘시원한 액션’과 ‘신선함’을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크래시’만의 재미를 믿었고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것 같아 더욱 감사했다.
“현장에서부터 ‘우리가 카 액션은 1등’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잘 준비를 했다. 시청자분들이 그 부분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TCI 팀원들이 끈끈하게 뭉친 모습도 좋아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특히 우리가 방송 말미 ‘경찰청 사람들’을 패러디했는데, 그걸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 그걸 보면서 ‘아 우리가 신선하구나’ 싶더라. 그런 부분까지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며 화제성을 체감했다.”
교통조사계에서부터 사수였던 민소희(곽선영 분)(의 부름을 받아 TCI의 일원이 된 어현경은 어렸을 때부터 익힌 태권도와 유도, 복싱 등 다양한 무예를 바탕으로 범죄자들을 시원하게 소탕하며 쾌감을 선사한다. 시원시원한 매력으로 ‘사이다’ 같은 재미를 선사한 어현경 캐릭터에도 깊이 만족했다. 평소 몸 쓰는 것에 자신이 있었던 만큼, 어현경의 장점을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충만했다.
“촬영 전 액션 스쿨을 곽선영 선배님과 같이 다녔었다. 발차기, 운동, 엎어치기 등을 다양하게 배웠다. 현장에서 어떻게 변용이 될지 모르니까 준비를 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사실 태권도를 어릴 때 배운 적이 있었다. 전작인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는 총을 들고 액션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물론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라 더 조심했다. 평소에도 정말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마음껏 펼친 것 같아 감사하다.”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강인한 모습 뒤 막내의 귀여운 면모도 드러내면서 어현경을 ‘입체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을 잘 지키며 매력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배우 문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엔 이렇게 짧은 단발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발랄한 면모도 보이고, 액션 할 때도 더 편하더라. 어현경은 MZ 형사고, 또 막내였다. 발랄하고, 애교 있는 말투를 써보기도 하고, 실제 TCI 팀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참고도 했다. 귀여움과 진중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
액션 스쿨을 함께 다니며 가장 많이 호흡한 곽선영은 물론, 허성태와 이민기, 이호철 등 선배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직접적인 조언은 물론, 베테랑들의 연기와 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긴장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연기하며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처음엔 선배들이 좀 어려웠다. 성태, 호철 선배님은 악역도 많이 하시고 덩치도 크시지 않나. 처음엔 겁이 났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너무 상냥하고, 여린 마음이 있으셨다. 금방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민기, 곽선영 선배님도 워낙 편하게 다가와 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시고 했었다. 제가 긴장하면 일부러 그렇게 해주기도 하셨다. 그래서 긴장도 풀리고,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더라.”
그룹 마이비로 데뷔한 이후 보너스베이비로 재데뷔를 하는 등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도 문희에게는 ‘경험’이 됐다. ‘크래시’가 문희에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떤 것인지 알려준 것처럼, 아이돌 생활 또한 그의 자양분이 됐던 것. 아쉬움보다는 ‘성장’과 ‘배움’에 방점을 찍고 앞으로도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데뷔도 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나왔었다. 그럴 때마다 하나씩 배웠던 것 같다. 유연성이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들을 배웠다. 또 당차게 뭔가를 준비한 것도 내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저도 모르게 하나씩 쌓인다고 여긴다. 내가 좌절할 때마다 팬들이 상심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지켜봐 주신 팬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활동했다. 지금 좋은 작품들로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