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에 돈 낭비 하지마"…건강에 별다른 도움 안돼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06.28 10:45
수정 2024.06.28 10:45

지난해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건강기능 산업 전시회. ⓒ뉴시스

종합 비타민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의 에리카 로프트필드 박사 등 연구진들이 미국 성인 약 40만명의 20여 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명 연장과 종합 비타민 복용은 상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나아가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해도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지 못한다고 했다.


연구 기간 초기 참가자 39만여 명 중 약 16만 5000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먹은 건강한 사람들은 비타민을 먹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구 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오히려 4%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종합 비타민이 초래할 수 있는 해로움을 반영하거나, 사람들이 심각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돈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만 특정한 경우 종합비타민이 유용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 의대 교수 닐 바나드 박사는 "역사적으로 선원들은 비타민 C로 괴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베타카로틴, 비타민 C와 E, 그리고 아연은 시력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노화 관련 황반변성을 늦춘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뉴욕 주립정신과학연구소·하버드의과대학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공동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감퇴 속도가 늦춰지는 것으로 연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참가자의 중간 나이(모든 참가자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 평균 나이와는 다른 개념)는 61.5세로 두고 만성 질환 병력이 없는 대체로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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