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게임 일취월장” 차분히 재도약 꿈꾸는 김영수
입력 2024.06.28 00:05
수정 2024.06.28 00:05
KPGA 투어 복귀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김영수(35)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김영수는 27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2024 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OPEN with 클럽72’ 1라운드서 3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 2승과 함께 KPGA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 석권한 김영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지난해에는 DP월드투어를 뛰며 골프의 견문까지 넓혀나갔다.
다시 KPGA 투어로 돌아온 김영수는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특출한 순위표를 얻고 있지 않다. 팬들 입장에서는 매 대회 기대감을 품기 충분하지만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날 1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으며 기세를 높이는 듯 했으나 후반 들어 보기 3개를 범하는 사이, 버디는 1개만 낚으며 경기를 마무리한 김영수다.
1라운드를 마친 김영수는 “컨디션도, 샷감도 모두 좋았다. 후반 부진은 그린을 아쉽게 놓치는 바람에 발생했다”라며 “올 시즌 전체적인 흐름은 좋은 편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컨디션도 나아졌고, 샷도 성적과 별개로 정확도는 물론 일관성 모두 좋아졌다. 흐름을 타면 올라갈 것 같은데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지켜보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무난하게 성적을 내고 있지만 감이 좋아지고 있어 욕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승이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고작 1년 뛰었지만 유러피언 투어(DP 월드투어)는 분명 김영수의 성장에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그는 “일단 숏 게임 부분에서 너무 큰 성장을 이뤘다. 여기에 다양한 환경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궂은 날씨에서도 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느낌을 밝혔다.
또한 “유러피언 투어에서 가장 힘든 점은 역시나 컨디션 유지였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고전했으나 반대로 기술과 멘탈 부분에서는 훨씬 더 좋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된다”라고 자평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김영수에게도 최경주의 최고령 우승은 많은 귀감이 됐다. 김영수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나이가 중고참 쯤 된다고 생각했는데 최경주 프로의 우승을 보며 ‘아직 골프 선수로서 한창일 때구나’라는 마음을 갖게 됐다. 젊은 선수들도 즐비하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나이라 생각하고 플레이 하겠다”라고 덧붙였다.